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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생기면 ‘아카데미상’은 어찌되지?
2002-11-12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이 생길지 모르겠다. 미국 야구와 록큰롤, 컨트리 음악에 있는 명예의 전당을 할리우드에도 세우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군의 기업가 그룹이 할리우드에 미국 영화산업의 찬란한 역사를 기리는 영화 명예의 전당(Motion Picture Hall of Fame)을 설립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기금마련에 나섰다.계획대로 추진만 된다면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은 로스앤젤레스 시내 할리우드 대로와 바인스트리트 코너에 자리한 75년된 브로드웨이 빌딩에 마련돼 2004년 초에 개관하게 된다. 3층 규모에 4천여 평방미터 규모에 들어설 이 전당은 일반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업적인 주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코미디영화, 공포영화와 에스에프영화 등 세 가지 분야를 기념하는 전시실을 각각 꾸밀 예정이다. 빌딩에는 또 50석 규모의 극장이 들어서게 되는데 이는 관광버스 한 대의 정원을 생각한 규모.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대상들은 매년 10개 분야에 걸쳐 비평가들이 일단 후보자들을 지명하고 투표는 일반인들이 하게 된다. 분야는 모두 7개. 작품, 남자배우, 여자배우, 프로듀서, 감독, 시나리오작가와 영화음악으로 나뉜다. 일반인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2시간짜리 TV쇼프로 '영화 명예의 전당 쇼'도 추진되고 있다. 매년 선정자들은 맥스라는 이름의 트로피를 수여받게 된다.할리우드시의 명예시장인 조니 그랜트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계획을 밀고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그 이면에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시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할리우드가 침체된 지역 경제와 분위기를 한번 되살려보자는 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하지만 이 계획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는 곳이 있다. 바로 아카데미위원회. 그 자체 정기적으로 영화관련 행사와 전시회를 마련하고 게다가 매년 아카데미상을 선정, 수상하기 때문이다. 명예의 전당 사업의 로버트 알렉산더 이사장이 “아카데미의 심기를 건드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을 박는 것에서도 불편함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아카데미는 매년 단위로 각 분야 최고를 뽑지만 우리는 역대 최고들을 선정하는 것”이라고 차별화하지만 아카데미위원회쪽은 명예의 전당 프로젝트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코멘트 요구를 거절했다.명예의 전당 추진위원회는 다음 단계로 할리우드 스튜디오를 접촉해 유명인사들로 구성된 고문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인데 이미 케롤 베이커와 한때 파라 포셋과 수잔 소머즈의 매니저였던 제이 번스타인을 확보해놓고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따질 때 실제 성사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로스앤젤레스/이남·영화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