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7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4일 개막, 9일간 화려한 은막의 축제를 벌인다. 이번 영화제에는 아시아 15개국과 유럽.미주 43개국 등 모두 58개국에서 역대 부산영화제 사상 최다 출품작인 227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개막식은 14일 오후 6시30분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참석해야하는 드레스코드를 실시하는 한편 다양한 축하공연까지 마련해 축제분위기를 북돋운다.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개.폐막작은 예매시작 2분4초만에 매진된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과 5분6초만에 매진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가 각각 선정됐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일반 초청장은 남포동 대영시네마와 부산극장, 해운대 메가박스 등지서 상영된다.
올해 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영화가 대거 초청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별전으로는 대만 뉴웨이브 영화의 20년 역사와 현재, 미래를 조명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일본 사회에 대한 가장 비판적인 시각을 지닌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한국과의 인연’이 마련됐다.
이밖에 40여년동안 110편이라는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 온 김수용 감독의 회고전 이 한국영화 재조명 프로그램으로 마련됐으며 세계 영화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 거장들의 신작도 이번 영화제에 초청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으며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작 사전시장으로 자리잡은 부산프로모션플랜(PPP)도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PPP에는 홍콩 감독 천커신의 <드리프트(Drift)>, 홍상수 감독의 등 21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또 영화제, PPP와 함께 부산영화제 3대 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2002부산국제필름커미션박람회도 19일부터 3일간 부산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다. 이 박람회에는 부산영상위원회를 비롯해 서울, 전주영상위원회 등 15개국에서 41개 필름커미션이 참가해 해당도시의 영화촬영장소와 지원여건 등을 홍보한다.
한편 올해 영화제기간에는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산영화제의 위상을 반영하듯 베를린영화제 디에터 코슬릭 집행위원장과 칸영화제 띠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베니스영화제 모리츠 데 하데른 집행위원장 등 세계 3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국내.외에서 유명 배우와 감독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보이며 18만명의 영화팬들이 영화관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