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겸 배우 스티브 마틴(59)이 오는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2년만에 다시 사회를 맡는다고 7일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AMPAS)가 발표했다. 마틴은 내년 3월23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시상식 사회로 통산 10차례 오스카상과 인연을 맺는다.
마틴은 지난 2001년 제73회 시상식에서도 사회를 본 전력이 있어 이번이 두번째 영광. 그는 이날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스카상 시상식에 다시 서게 돼 너무 기쁘다”며 “왜나하면 사회를 보는 두려움과 현기증이 늘 체중을 줄게하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스티브 마틴이 시상식 사회자로 뽑인 데 대해 질 케이츠 감독 등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잘된 선택이다. 내년 제75회 아카데미상은 한번 해본 사람이 행사를 이끌게 돼 훨신 훌륭한 시상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와코출신으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마틴은 코미디 뿐만 아니라 영화대본도 집필해 한때 에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또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도 해 1987년 <록산느>의 흥행을 성공시켰고 <그랜드 캐니언>, <스페인 죄수> 등에서는 익살을 배제한 채 진지하게 연기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티브 마틴은 오스카 쇼의 ‘단골손님’으로 6번이나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 상을 건넸으며 1997년 제69회 대회에서는 최우수영화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와 마찬가지로 코닥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abc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