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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VS 반지의 제왕’ 마케팅 전쟁
2002-11-08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포터’와 ‘반지’의 전쟁이 마케팅 싸움에서부터 시작됐다.

올 연말 극장가 최대의 빅이벤트는 블록버스터 판타지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수입/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과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수입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격돌. 각각 12월 13일과 19일 일주일 간격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인 두 영화는 지난해 연말에는 각 시리즈의 1편이 2주간격으로 개봉돼 서울에서만 162만과 138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두 영화의 수입사가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해 놓은 비용은 약 20억. 이는 다른 대작영화의 경우에 비해 2~3배나 많은 액수며 적은 비용으로 만들어졌다는 몇몇 한국영화의 제작비도 가볍게 뛰어 넘는 금액이다. 양측은 올 겨울 벌어질 블록버스터 전쟁에서 마케팅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반지의 제왕>의 수입사 태원엔터테인먼트와 홍보사 영화인은 지난 10월 10일 반지원정대를 모집해 이후 한달여만에 네티즌 4만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마니아층을 포함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성공한 것.

앞으로도 11월 11일, 12월 12일 같이 달과 날이 같아 부제인 ‘두 개의 탑’이 연상되는 때에 맞춰 소품과 특수장비 전시회, 엑스트라를 동원한 거리 의상 퍼레이드를 열 계획이며 퀴즈대회를 통해 뉴질랜드 여행권, DVD, MP3 등의 선물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간달프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길거리 전단을 배포하고 있으며 스낵형 과자, 전자제품 등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가 전편에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1편인 ‘반지 원정대’의 상영회도 오는 11일 대한극장에서 열 계획이다.

10월 10일 개봉 2달전에 미리 오픈한 홈페이지(www.banzi.co.kr)에는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킬수 있을 만큼 충분히 신경을 쓴 편. 예고편, 메이킹 필름,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우 인터뷰, 등장인물 소개, 줄거리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은 1편에서 흩어졌던 반지원정대들이 각자 위기를 극복하고 악의 화신 사우론과 악한 마법사 사루맨을 상대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 9천여명의 엑스트라와 1만3천여벌의전투의상이 동원된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신을 포함 한층 더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해리포터>의 홈페이지(http://harrypotter.co.kr)도 지난 10월 1일 일찌감치 재오픈됐다. 캐릭터 설명이나 배우 인터뷰, 게임이나 예고편 등 동영상 등의 콘텐츠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홈페이지의 특징은 예고편과 게임 등을 곧바로 다른 이용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메일링 서비스. 영화를 알리는 데 적극적인 마니아급의 네티즌들을 통해 영화를 홍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와 홍보를 맡은 젊은기획은 서울 지하철 3호선의 전동차 한 량을 호그와트행 마법열차로 꾸며 지난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포스터와 주인공 캐릭터 등으로 꾸며진 호그와트행 열차는 연말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또, 오는 1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부스를 마련 마니아들이 참여하는 코스튬플레이를 벌이고 포스터와 엽서 등을 나눠주며 ‘러시안 룰렛’ 게임을 통해 다양한 기념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2탄의 스토리는 절대 악의 상징인 볼드모트가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오며 시작된다. 해리와 볼드모트의 대결을 중심축으로 론과 헤르미온느 등 친구들의 활약상이 펼쳐지며 천진난만한 가정부 요정 도비, 화장실 유령 모우닝 머틀, 허풍쟁이 교수 질데로이 록허트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은 각각 12월 6일과 11월 13일 예매를 시작하며 관객몰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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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