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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 수출
2002-11-04

올해 최고 흥행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문의 영광>(감독 정흥순)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3일(현지시각) 이탈리아의 밀라노 필름 마켓(MIFED)에서 미국 워너브라더스와 계약금 50만 달러에 전세계 수익의 3%를 분배받는 조건으로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는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할리우드판 <가문의 영광>에 코프로듀서로 참여한다는 조건도 명시해놓아 충무로 제작자로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의 프로듀서를 맡게 된다.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같은 할리우드 메이저사인 유니버설과 미라맥스도 적극적으로 계약 의사를 내비치다가 워너브라더스와의 계약 사실이 밝혀지자 우리에게 항의를 해올 정도였으며, <가문의 영광>의 미국 내 배급에 대해서도 뉴라인시네마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해외 계약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ㆍ정준호ㆍ유동근 주연의 <가문의 영광>은 조직폭력배 집안이 가문의 이름을 높이기 위해 고명딸을 엘리트 총각에게 시집보내려고 벌이는 소동을 담은 코미디 영화로 3일 현재 전국 관객 480여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이 할리우드 메이저사에 팔린 것은 <조폭 마누라> <엽기적인 그녀> <달마야 놀자> <시월애>에 이어 이번이 5번째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