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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죽어도 좋아> 개봉, 하지만 문제는 남았다
2002-11-04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등급위)의 ‘철퇴’로 인해 한동안 ‘벤치’신세를 졌던 <죽어도 좋아>가 국내 개봉한다. 지난 8월27일 등급위가 재심에서도 제한상영가 결정을 내림으로써 실질적으로 일반 상영이 금지됐던 <죽어도 좋아>는 지난 10월30일 등급위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 심의 결과 9인 위원 만장일치로 18세 관람가를 받아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됐다.두 차례 앞선 심의에서 오럴 섹스 등의 장면이 등급위원들의 심기를 거슬려 하마터면 빛을 못 볼 뻔 했던 <죽어도 좋아>는 문제 장면을 포함한 7분가량의 섹스 장면을 색보정한 뒤 심의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작사인 메이필름은 “삭제장면 없이 상영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11월 말쯤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처럼 <죽어도 좋아>가 가까스로 숨통을 텄지만, 등급위를 겨냥한 화살 시위는 여전히 팽팽하다. 같은 날 변영주, 박찬욱, 임순례, 조광희, 방은진 등 영화인들과 문화시민단체 회원들은 ‘표현의 자유와 등급위 개혁을 위한 포럼’을 출범하고, <죽어도 좋아> 사태와 관련 등급위원직을 사퇴했던 미술평론가 임정희씨를 집행위원장으로 뽑았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수용 위원장의 자진사퇴, 등급위와 문화예술계 공동주최 공청회 개최, 정부의 등급위원 구성 방안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영화인은 “이번 결정은 양쪽이 한발 물러선 뒤 명분과 실리를 주고받은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면서 “등급위 개혁 요구는 <죽어도 좋아> 사태에만 국한되진 않는다”고 말했다.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