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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동명게임 각축
2002-11-04

소설과 영화로 잇따라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반지의 제왕>이 같은 이름을 가진 2개의 게임으로 개발돼 국내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반지의 제왕을 소재로 한 게임 2개가 10여일 간격으로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유통업체 EA코리아는 오는 15일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용으로 개발된 반지의 제왕 게임을 4만8천원에 판매한다. 내달 개봉될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을 소재로 한 이 게임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직접 음성녹음을 맡았고 영화의 장면을 그대로 구현해 놓아 ‘영화같은 게임’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영화 개봉에 맞춰 출시해 톡톡히 재미를 본 EA코리아는 이번에도 영화와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의 반지의 제왕 게임은 PC용으로 개발된 것으로 새로 게임시장에 진출한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웨이코스가 이달 말께 국내에 내놓는다. 판매가격은 PC용으로 개발된 탓에 EA코리아의 반지의 제왕 게임보다 낮은 3만3천원으로 정해졌다. 웨이코스는 전국 대형 할인매장과 판매계약을 마쳤으며 유통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는 총판 방식이 아닌 직판방식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비록 EA코리아가 판매하는 반지의 제왕은 원작소설의 2편인 <두개의 탑>을 줄거리로 했고 웨이코스의 게임은 1편 <반지원정대>를 바탕으로 했지만 비슷한 어드벤처 게임 장르인데다 주인공이 같아 두 게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두 게임은 세계 게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EA와 비벤디유니버설게임즈가 올해 연말시장을 겨냥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것으로 두 대형기업의 게임 개발능력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코스 관계자는 “두 게임이 구현되는 플랫폼이 달라 소비층이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같은 제목을 가진 두 게임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비교평가되면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