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계절’을 맞아 본격 정치 드라마가 등장한다.
6일 첫선을 보일 MBC 16부작 수목드라마 「삼총사」(연출 장두익)에서는 정치자금 거래, 공천 파동, 도청, 재벌의 해외도피, 운동권 출신의 정계진출, 재벌에 대한 소액주주운동 등 누구나 금세 실존인물을 떠올릴 만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박준기(류진), 장범수(손지창), 도재문(이정진)은 어릴 적부터 인천에서 함께 자란 단짝 친구.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이웃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였다가 한 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재벌 회장의 숨겨진 아들인 준기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무난히 학교를 졸업한 뒤 벤처기업 경영자가 되고 범수는 대학 총학생회장을 거쳐 시민단체 활동가로 이름을 날린다. 패싸움 끝에 교도소 신세를 진 재문은 인천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아 부두목 자리에까지 오른다. 준기와 범수는 정계 진출을 둘러싸고 서로 반목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고 난 뒤 우정을 회복한다.
드라마의 첫회는 장범수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그룹과 여야 정치인 사이의 추악한 뒷거래를 폭로해 정계와 재계를 발칵 뒤집어놓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비슷한 시각 박준기는 태국에서 아버지를 만난다. 미래그룹 이대영 회장은 아들의 권고를 받아들여 모든 사실을 깨끗하게 털어놓고 은퇴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그가 귀국하던 날 어디선가 날아온 총탄은 이회장의 머리를 관통한다.
「마지막 승부」 「보고 또 보고」 등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냈던 장두익 PD는 “음모와 배신과 비리로 점철된 정치와 경제의 이면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젊은이들의 야망과 우정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총사 역을 맡은 류진ㆍ손지창ㆍ이정진과 함께 김소연, 황인영, 정다빈이 서로 사랑다툼을 벌이다가 각자 짝을 찾아가는 연기를 펼치며 정욱, 주현, 김용건, 김창숙, 장용, 김애경, 선우재덕 등 관록의 중견연기자들이 가세한다. 6년 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왕년의 스타 유지인은 아들 준기를 혼자 키운 비련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