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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유산받고도 착하게 살았답니다 <미스터 디즈>
2002-11-01

어느날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언론재벌 삼촌으로부터 400억달러의 유산을 물려받는다면

이 꿈같은 일이 시골 피자집 주인 디즈(애덤 샌들러)에게 일어난다. 카드에 들어갈 문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행복을 찾던 순박한 청년이 도착한 대도시 뉴욕은 자본에 대한 욕심과 선정적 보도경쟁이 넘실대는 곳이다. 방송 리포터 베넷(위노나 라이더)은 이 행운아를 취재하려고 순진한 양호선생님으로 위장한 채 접근하고, 욕심많은 이들은 디즈로부터 기업을 뺏으려 한다.

<미스터 디즈>는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디즈씨 도시에 가다>(1936)를 리메이크했다. 발냄새를 좋아하는 하인(존 터투로)이나 눈이 돌아가는 친구(스티븐 부세미) 등 화려한 배우들이 벌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볼거리다. 그러나 원작의 짙은 페이소스는 사라지고 코미디만 남은 느낌이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여성이 ‘착한’ 남자에 감동받는다는 이야기도 상투적이다. 1일 개봉.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