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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답게 부록 듬뿍 ‘스파이더맨’ 스폐셜 에디션
2002-10-25

최근에 출시된 디브이디 중에는 유독 남자 주인공들의 다채로운 인생 역정을 보여주는 타이틀이 눈에 띈다. 알렉산더 뒤마의 고전 소설을 화려한 스케일로 영화화해 시선을 사로잡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음모에 얽혀 모든 것을 잃은 뒤 복수에 나서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이에 비해 코엔 형제의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지루할 만큼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던 평범한 남자가 예측할 수 없이 꼬이는 사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내용이다. 극장개봉판인 흑백영화 버전과 색보정 작업 전의 칼라영화 버전이 모두 수록되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미인간이 되어버린 평범한 고등학생의 비범한 이야기 <스파이더 맨>의 스페셜 에디션이다. <스파이더 맨>은 마블 코믹스의 간판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화려한 특수효과로 치장해, 북미 지역에서만 4억달러가 넘는 극장수익을 벌어들이면서 올해 최대의 블록버스터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 출시된 스페셜 에디션 디브이디는 블록버스터답게 부록의 양이 상당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원작 만화 <스파이더 맨>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웹 오브 스파이더맨(Web of Spider-man)’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만화의 원작자인 스탠 리의 인터뷰를 필두로 여러 명의 작·화가가 작업한 무수한 그림들, 주요 악당들의 캐릭터, 만화 속의 스파이더 맨이 사랑했던 4명의 여성 캐릭터 등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에 비해 ‘고블린의 은신처(Goblin's Lair)’ 코너는 영화 <스파이더 맨>에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모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에이치비오(HBO)와 이!엔터테인먼트채널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들, 샘 레이미 감독과 음악을 맡은 대니 앨프먼에 관한 자료영상 그리고 고블린 역을 맡은 윌렘 데포의 재미있는 엔지 장면들이 듬뿍 담겨져 있다.

일부 오디오 코멘터리와, 부록 중 영화를 보면서 스파이더 맨의 재미있는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위빙 더 웹(Weaving the Web)’코너에 한글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이철민/디브이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