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소설> OST 음반이 두 장이 나와 영화음악팬들에게 혼선을 빚고 있다.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주연의 <연애소설> (제작 팝콘 필름, 감독 이한)은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고민하며 우정과 사랑을 키워가는 한 남자와 두여자 사이의 첫사랑을 다룬 멜로영화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켜 꾸준히 젊은 관객을 모으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아련한 선율이 낭만적인 영상과 어우러져 영화의 감동을 다시 느끼려는 팬들의 OST 음반에 대한 기대가 컸다.
첫번째 <연애소설> OST는 지난 9월 영화 개봉 이후 출시됐다. 앨범재킷에 영화의 장면을 실은데다 OST라는 문구까지 삽입돼 있어 영화음악을 기다리던 팬들의 관심이 컸으나 실제로 팬들은 실망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앨범에는 엔딩 크레디트에 삽입된 차태현의 ‘모르나요’를 제외하곤 영화 삽입곡이 한곡도 들어있지 않았고 그 자리에는 성시경, 리치 등 영화와 상관없는 가수들의 곡만이 컴필레이션 음반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다. 영화의 홈페이지와 음반구매 인터넷 쇼핑몰 등에는 팬들이 쓴 “OST인줄 알았더니 진짜 OST앨범이 아니어서 실망했다”는 내용의 글이 많이 올라 왔다. 이후 진짜 <연애소설> 의 OST 음반은 영화음악을 제작한 김상헌 음악감독이 영화 삽입곡을 담아 22일 출시했다.
영화 제작사인 팝콘 필름의 관계자는 “원래 영화기획 단계부터 성시경, 리치 등 다른 가수들의 목소리로 영화와 관련된 곡을 만들어 영화에도 사용하고 음반도 제작하려고 했으나 제작 과정에서 많은 곡이 영화에 쓰이지 못했다”면서 “이 앨범은 영화의 느낌을 많이 담아 평범한 컴필레이션 음반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영화에 쓰이지 않은 곡을 편집해 만든 앨범에 OST라는 문구를 넣어 홍보했다는 것은 영화의 인기를 음반 홍보에 이용하겠다는 상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중음악개혁포럼의 탁현민 간사는 “영화에 사용된 음악을 담지 않고서 OST 문구를 사용했다는 것은 스타의 인기에 편승해 손쉬운 마케팅을 하겠다는 컴필레이션 음반의 전형적인 사례에 해당한다”면서 “팬들을 속였다는 것은 도의적 책임을 넘는 문제인 만큼 마땅히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