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영상의 결합을 추구해온 제7회 전주 인권영화제가 다음달 8-10일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열린다.
지난 96년 시민들의 후원으로 출범해 ‘영화 속의 인권, 인권 속의 영화’로 자리매김한 전주영화제의 올해 주제는 ‘엄마, 다녀올게요’로 결정됐다. 23일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엄마, 다녀올게요’는 최근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과 청송교도소에서 고문치사한 박영두씨, 병영에서 사살돼 자살로 위장된 군인 등이 남긴 ‘다녀올게요’라는 마지막 말이 우리에게 던지는 것은 바로 인권이라는 데서 비롯됐다. 영화제는 8일 오후 4시 탄광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먼지, 사북을 묻다>로 시작돼 1950년 미군의 전북 익산역 폭격사건을 그린 <익산역>으로 끝난다.
이밖에 지난 6월 한.일 월드컵의 숨가뿐 열기에 가려진 채 인권을 위해 몸부림쳤던 노동자들의 시위를 다룬 <가로막힌 자유, 집회>와 미국-멕시코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유린을 고발한 <사라진 여성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미선양을 그린 <어머니, 미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등이 상영된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감독인 박남영씨와 변영주, 황혜미 등 여성영화인과 군산 미군기지 우리 땅 찾기운동 등 ‘반미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와의 토론, 어린이와 청소년이 그린 ‘인권그림 전시회’ 등이 열린다.
(전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