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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국제청소년영화제] 영화라는 이름의 `푸른`물음표
2002-10-21

제4회 국제청소년영화제 10월24일부터 27일까지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너,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물음표 섞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제4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10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 동안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주제어는 ‘외계인’. “요즘 아이들은 기성세대의 눈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 청소년들 스스로 지구라는 낯선 곳에 뚝 떨어진 외계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 외계인들이 지금 카메라를 들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라고, 영화제쪽은 ‘외계인’의 의미를 밝힌다.오지혜의 실험영화 <퍼포먼스 트랙>과 청소년 애니메이션그룹 ‘또기로딱’의 <GODOG>, 이윤경의 <당신이 최고예요>는 예년보다 수준이 높은 올해 13∼18살 부문 출품작 중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다. <퍼포먼스 트랙>은 ‘가족’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발랄한 유머와 감성적인 통찰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통해 드러내는 작품.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잠을 잔 적이 없는지, 백수인 언니는 왜 매일 바쁜지, 온 가족이 디스코 파티를 열면 어떨지, 주인공은 공상을 한다. 서툰 내러티브 구성보다는 청소년 특유의 감수성 자체가 청소년영화의 중요한 재료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또기로딱’의 은 우선 아름다운 그림과 기술적인 완벽성에서 청소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디지털애니메이션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독을 철학적인 내용으로 표현해낸 이 작품은 내용 전달이 다소 난해하긴 하지만, 그 정서와 표현기법에서 통상적인 청소년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훌쩍 넘어 있다. 이윤경의 <당신이 최고예요>는 실사와 손그림 스톱모션 촬영을 혼합해 10대의 현실과 환상을 몽상적으로 그린 영화로, 만든 이의 창의성과 문학적·회화적인 감수성이 빛나는 작품이다. 19∼24살 부문은 영화과 학생들의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변화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를 보수적인 교사의 입장에서 만화적으로 과장해 표현한 김방현, 김영민의 <우유팩살인사건-아큐정전2002>, 감성보다는 계산적인 머리를 키우기 급급한 교육현실을 코믹한 우화를 통해 비판하는 이희정의 <내 왼뇌를 찾아줘!> 등 10편이 상영된다. 이 밖에 해외에서는 프랑스, 미국, 독일, 영국, 홍콩, 일본의 여러 청소년들의 작품이 서울을 찾게 된다. 극영화에서 다큐, 실험영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포진해 있어 국내 청소년 영화인들에게 자극을 주기 충분해 보인다. 올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개막작은 독일 에스터 그로넨보른 감독의 장편극영화 <알래스카.독일>(Alaska.de)이다. 대도시 베를린 빈민가 청소년들의 일상과 사랑을 다큐멘터리적 영상으로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막스 오퓔스 영화제에서 인터영화상을 받았다. 폐막작은 프랑스 필립 포콩의 장편극영화 <그레그와르는 더 잘할 수 있어>. 학교와 집에서 모두 고립돼 가는 15살 소년 그레그와르의 내면을 담았다. 이 밖에 호주 이반 센의 <구름 아래서>, 일본 하라다 마사토의 <바운스> 등 다른 해외 장편들과 정재은의 <둘의 밤>, 송혜진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 등 국내 성인 감독들의 단편들도 청소년 관객을 만난다.최수임 sooeem@hani.co.kr▶ 제4회 국제청소년영화제 - 상영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