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드라마 <고독>에서 류승범과 사랑하는 이미숙
전종휘 2002-10-19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표현처럼 많은 연인들의 입에 오르내린 말이 또 있을까. 아마도 현실의 사랑이 국경은커녕 주위사람들의 게딱지만한 편견 앞에서 힘없이 무너져버리는 게 우리네 삶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형화된 사랑의 틀’은 대개 관습과 상식의 거죽을 두르고 우리에게 묻는다. “이 사랑은 맞아, 틀려”라고.

이 물음에 작가 노희경과 피디 표민수가 답을 던진다. 오는 21일부터 안방을 찾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 드라마 <고독>(월·화 밤 9시50분)을 통해서. 아무 잃을 것 없는 사람들의 가슴 저미는 사랑을 담아낸 <바보같은 사랑> 이후 2년만의 재결합이다. 이번에는 40살 먹은 미혼모와 25살짜리 총각의 15년 세월을 넘어선 사랑이야기이다. 미혼모는 영화 <정사>에서 동생의 연인인 이정재와 격렬한 정사신을 벌여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미숙이다.

사랑받는 난 고독하다... 이미숙

경민은 기업이미지컨설팅 회사의 이사로서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동시에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이기도 하다. 어느날 남자 부하직원인 영우(류승범)가 사랑고백을 해온다. 하지만 마음은 쓸쓸해지기만 하고, 사랑하기엔 늙어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발길은 영우의 집앞을 서성일지라도.

“영화 <정사>때와는 많이 달라요. 이번엔 불륜도 아니고. <정사>의 파트너 이정재씨와 류승범씨는 겉보기에도 다르잖아요. 그러나 류승범씨는 기존의 그림과는 다른 신선한 면이 있죠.”

이러다 ‘연하남과의 사랑 전문배우’로 이미지가 굳지는 않을까. 그의 목소리가 커진다.

“고정된 이미지요 오래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연기 폭은 스스로가 깨고 넓혀갈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있어요.”

이미숙의 진짜 나이는 42살로 류승범과는 20년 차이가 난다. 그는 실제 40대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할까.

“사랑이 다가올 때 나이만큼의 많은 생각을 할텐데, 글쎄요… 드라마에서처럼 그렇게 갑작스럽게 아무 생각없이 다가온다면 무너질 것 같아요.”

사랑하는 한, 당신은 여자다... 류승범

사실 이미숙의 상대역으로 류승범이 캐스팅된 것은 정말 뜻밖이다. 독일 뮌헨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온 인텔리인데다 중년의 여성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류승범이라니. <화려한 시절>의 단순무식하고 까불대던 ‘철진’을 떠올리는 시청자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만하다. 하지만 <화려한 시절> 작가도 노희경이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문제는 싱거워진다. 류승범의 끼에 반해 그가 <고백>의 주인공으로 적극 밀었다는 후문이다. 이미숙도 류승범을 “변화에 적응 잘하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그는 이 드라마를 어떻게 생각할까.

“솔직히 20대 때 40대 여인 보면 사랑하고 싶겠어요 멋있다, 아름답다는 생각은 들겠지만…”

역시 그답다. “하지만 캐릭터가 이해 안되고 그러면 저 짜증나서 연기 못해요. 생각보다 빨리 4부에서 제가 사랑을 고백하는데요, 여러분이 (사랑에 대한) 선입견 갖지 말고 그냥 비치는 대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베드신도 볼 수 있을까. 류승범은 “부담 같은 건 없다”, 이미숙도 “필요하면 한다”고 한다. 드라마가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하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