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레야 물레야>와 <뽕>의 이두용 감독이 북한에서 신작 영화를 촬영한다.
무성영화 <아리랑>을 북한에서 상영하고 돌아온 이두용 감독과 이철민 시오리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영화 관련 당국자와 <월광무>의 북한 현지 로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철민 시오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밝힐 수는 없지만 <월광무> 제작진의 초청 제안 등에 대해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찬구 문화성 부상이 흔쾌히 동의했으며 이달 말 안으로 제3국에서 실무회담을 열어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북길에 동행한 신우철 영화인협회 이사장도 ‘북한측이 평양의 영화종합촬영소뿐 아니라 백두산, 개마고원, 개성 등을 촬영장소로 개방할 뜻을 비쳤다’면서 ‘이번 합의를 계기로 남북간 영화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두용 감독의 <아리랑>은 양택조씨를 변사로 내세운 무성영화로 11일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북한의 고위관계자와 평양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영됐다. 이두용 감독은 ‘내 영화가 평양에서 상영됐다는 사실도 감격스러웠지만 북녘 동포들도 영화를 본 감상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면서 ‘<아리랑>의 평양 상영과 북한에서의 <월광무> 촬영으로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아리랑>은 25일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과 영화인의날 40주년 기념식(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선보이는 데 이어 11월 13일 일반 개봉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