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트렁크 팬티를 선물하는 장면이 6일에걸쳐 방송되는 MBC 드라마 <인어아가씨>. 골프브랜드 잭 니클라우스와 엘로드의 협찬을 받으면서 잭 니클라우드와 일로즈 로고가 자주 등장하는 SBS <라이벌>. 장나라가 모델로 있는 KTF와 Bigi 스티커가 선명하게 보이는 MBC <내사랑 팥쥐>. 갈수록 심각해지는 드라마속 간접광고의 사례들이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워치팀은 2002년 하반기에 방송된 방송3사의 드라마와 시트콤을 분석한 모니터보고서를 발표했다. 특정 상표를 직접 노출시키는 방법에서 드라마의 대사에서 상품명을 언급하고기능을 자세히 묘사하는 방식 등으로 갈수록 다양화, 노골화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BC <인어아가씨> 는 지난 7월 초부터 한달간 여성용 트렁크 팬티에 관한 에피소드를 6차례나 계속 방송한 데다 대화를 통해 야광 여성용 트렁크팬티라는 점을 계속 부각시켰다. 야광 여성용 팬티가 나오는 브랜드가 시중에 한군데라는 점을 감안하면 명백한 간접광고라는 설명이다. 또한 MBC <인어아가씨>는 모 제과업체의 껌, 아이스크림 업체, 드라마의 장소를 협찬하는 신문사의 신문 등을 눈에 띄게 보여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어 최근 종영한 SBS <라이벌>은 잭 니클라우스와 엘로드의 협찬을 받으면서이름을 교묘하게 잭 니클라우드와 일로즈로 교묘하게 바꿨으며 MBC <내사랑 팥쥐> 는 주인공 장나라가 광고한 업체의 제품과 로고인 KTF와 Bigi 스티커가 자주 등장했다고 지적받았다.
문제는 방송위원회의 간접광고 심의규정이 ‘프로그램이 특정 상품과 기업, 영업장소, 공연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때만 문제삼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경실련 미디어 워치팀은 ‘최근의 간접광고 사례들을 보면 방송위원회의 간접광고 심의규정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방식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방송위 심의규정의 개정과 더불어 제작진 스스로 자체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스스로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