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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중인 국산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중간 점검
2002-10-12

애니야 애니야,어디만큼 왔니?

<원더풀데이즈> <오디션> <바리공주> <아치와 씨팍> <해머보이 망치> <오세암>. 제작이 시작된 지 꽤 되는 이 애니메이션들은 지금 얼마만큼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 유난히 해외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개봉하는 올 여름, 국내 장편애니메이션들의 진행상태가 새삼 궁금해진다. 제작중인 국내 장편애니메이션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22세기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SF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틴하우스, 감독 김문생)는 애초대로 올 12월20일 개봉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모든 장면에 CG가 들어가는 이 작품의 경우, 지난 5월 말부터 완성된 원화와 CG의 합성작업에 들어가 1주일에 4∼5분씩 완성시키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체 작품 분량의 25% 정도가 완료됐다. 9월 말에 전체 비주얼 작업을 끝내고 11월 말에 음악작업까지 끝낼 예정이다. 처음 예산규모를 43억원으로 잡고 출발했던 <원더풀데이즈>는 현재 126억원까지 제작비 규모가 불어난 상태. 이에 따라 제작비 조달에 얼마간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단 삼성벤처투자가 파이낸싱 책임을 지고 절반가량을 직접 투자했다. 제작 초기단계에서 일본쪽 투자사와 맺었던 250만달러 계약은 지금으로선 성사가 불투명하지만, 일본의 새로운 투자사와 300만달러 투자를 논의중이며, 전체 제작비 중 80%의 펀딩이 완료되었다고 삼성벤처투자의 김성룡 차장은 말한다. 틴하우스는 오는 9월 양수리스튜디오에 미니어처 쇼룸을 영구 기증하며 마케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99년 5월 본격적인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갔던 라스코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연출 민경조)은 개봉시기를 올 여름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늦췄다. <오디션>은 만화 <오디션>을 애니메이션화하는 작품. 내용상 극중 밴드들이 연주하는 음악에 맞추어 애니메이션을 만들다보니 다소 진행이 느려졌다. 하지만 캐스팅과 음악작업 모두 순조로우며, 현재 70% 정도 작업이 진행됐다. 오디션으로 주인공 황보래용 역의 배우(허규)가 뽑혔고, 극중 황보래용의 상대팀들로는 김종서, 박혜경, 닥터코어911, 에브리 싱글 데이 등이 캐스팅됐다. 작곡은 강현민, 한상원씨 등이 맡아 작곡작업을 마친 상태며, 일부 노래 녹음이 이미 시작됐다고 홍인표 프로듀서는 말한다.

바리데기 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장선우 감독이 구상, 2000년 초 본격적인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갔던 <바리공주>(스튜디오 그리고, 총감독 장선우)는 현재 프리프로덕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작품완성을 100%로 봤을 때 28% 정도 진행된 상태. 내년 겨울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늦어질 경우 내후년 여름 개봉될 수도 있다고 최덕신 프로듀서는 말한다. 그에 앞서 오는 8월 말 바리방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작품의 핵심적인 7개 시퀀스를 우선적으로 공개해 그 실체를 일부 드러낼 예정이다.

기상천외한 두 인물 ‘아치’와 ‘씨팍’을 주인공으로 하는 액션패러디 <아치와 씨팍>(J팀, 감독 조범구)은 올 여름을 목표로 했던 개봉시기를 내년 4월로 늦췄다. “세부적인 콘티의 수정 등 완성도를 높이느라 애초 계획보다 시간이 조금 더 들었다. 이제는 모든 세팅이 다 완료됐고 일정에 맞추어 차근차근 진행하는 일만 남았다. 현재까지의 작업결과에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김선구 프로듀서는 말한다. 현재 45% 정도 제작이 진행된 상태로, 지난 4월에는 디지털로 작업한 그림들을 필름으로 옮겨 필름테스트도 했다. 올 연말까지 프로덕션을 끝낸 뒤 내년 초 후반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허영만의 만화 <꼬마대장 망치>를 애니메이션화하는 캐릭터 플랜의 <해머보이 망치>(연출 이동기·오세일)는, 현재 80% 진행됐고 프로덕션 막바지에 있다. 예정된 개봉시기는 올 하반기. 후반작업을 캐나다에서 마치고 3D PC게임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망치>의 PC게임은 현재 디지털드림스튜디오에서 제작중이다. 정채봉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오세암>(마고21, 감독 성백엽)은 11월2일 개봉을 목표로 70%의 제작을 완료했다. 개봉관도 계몽아트홀과 아트선재센터 두곳을 이미 확보해놓고 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SF 3D애니메이션 <아크>는 현재 메인작업을 모두 마치고 후반작업중이다. 배급사정 때문에 국내보다 해외 개봉이 빨라질 듯. 올해 말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개봉한 뒤 국내 개봉은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최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