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모의 완성도로 보면 100% 3D 애니메이션 <아크>(가제)도 남부럽지 않다. <아크>는 기계문명의 폐해로 황폐해진 어느 별에서 거대로봇을 둘러싸고 두 종족이 겪는 갈등을 소재로 한 SF 판타지 애니메이션. <철인사천왕>보다 먼저 기획됐지만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거치며 아직 제작 도상에 있다. 97년 제1회 멀티미디어컨텐트 산업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크>의 첫 데모 버전은 신씨네에서 제작됐다. 하지만 <아크>를 기획한 팀이 신씨네에서 독립해 벤처기업 오페라를 설립하고, 98년 4월 말 서울대학교 자동화시스템연구소에 입주하면서 서울대 휴먼 애니메이션 연구단과 함께 진행하는 ‘산학공동프로젝트’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아크>의 판권을 두고 오페라와 신씨네 사이에 약간의 시비가 일고 있다. 오페라는 사이렌 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대쪽 장비를 지원받아 지난 1월 3분20초 분량의 두번째 데모를 완성했다. 100% 3D 애니메이션으로 장편을 만드는 게 어렵다는 통념을 넘어서는 시도로 만들었다는 데모는 과연 새로운 시각적 영역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거대로봇과 미래도시의 웅장한 디자인, 엷은 녹색과 황토색, 청회색 등 파스텔조의 색감과 명암 변화를 세밀하게 살려내면서 3D의 단점으로 언급되곤 하는 번뜩이는 금속성 느낌을 없앴다. 표현하기 가장 어렵다는 인물의 머리카락 질감이 한결 부드럽게 표현됐고, 생김새와 표정도 비교적 사실적인 인물에 가까워졌다.
100%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미래 문명의 흥망성쇠와 사랑하고 배신하는 인간사를 녹인 SF 판타지의 결과가 궁금해지지만 기다림은 좀 길어질 전망이다. <아크> 제작팀은 자체제작하려던 사정이 여의치 않자 투자와 배급 문제를 전담할 제작사를 물색해왔다. 90분짜리로 2000년 하반기 개봉이 목표. / 씨네21 199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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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미래 문명의 흥망성쇠와 사랑하고 배신하는 인간사를 녹인 SF 판타지의 결과가 궁금해지지만 기다림은 좀 길어질 전망이다. <아크> 제작팀은 자체제작하려던 사정이 여의치 않자 투자와 배급 문제를 전담할 제작사를 물색해왔다. 90분짜리로 2000년 하반기 개봉이 목표. / 씨네21 199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