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부산프로모션플랜 21개 프로젝트 공개, 허우샤오시엔·홍상수·진가신 3인방 가장 주목
11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부산프로모션플랜(이하 PPP)의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PPP는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신작 프로젝트를 투자자, 제작자와 연결해주는 자리. 이번에 참가하는 12개국 21개 프로젝트의 면면은 이 행사의 위상이 해가 갈수록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우선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시엔 감독이 주도하는 <내 생애 최고의 날들>(最好的時光)이다. 30분짜리 단편영화 4편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대만의 옛 가요들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대만 문화의 시대별로 변화해가는 대만인의 감성을 소개한다. 작품은 허우 감독이 운영과 강의를 맡고 있는 영화제작 워크숍 프로그램의 결산이기도 하다. 허우 감독이 직접 연출하는 두 번째 에피소드 (留神)를 비롯해 <호남호녀> <상해화> 등의 미술감독이었던 황웬잉의 (戀愛夢 自 由夢 靑春 夢), CF 감독 출신인 웨인펭 감독과 청몽홍 감독의 (不成子), (在地風光) 등이 한데 엮인다.또 홍콩 진가신 감독이 오랜만에 만드는 장편영화 (飄), <티어스 오브 블랙 타이거>를 만들었던 타이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매운 칠리 소스>, 지난해 <안양의 고아>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던 중국 왕차오 감독의 <탄광>, 실험영화 <정오의 신비스런 사물>의 타이 감독 조 아피차퐁 위라세타쿤의 <엑스타시 가든>, 왕가위 감독의 스승이라는 홍콩 패트릭 탐 감독의 <우리 셋> 등 아시아의 중견, 신인 감독의 작품들 또한 기대를 갖게 한다. 한국 작품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가제), 이성강 감독의 첫 실사영화 <살결>, 민규동 감독의 <솔롱고스> 등이 선정돼 전세계 투자자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허우샤오시엔, 진가신 등 초청올해 PPP의 가장 큰 특징은 유명 감독들이 프로듀서를 맡아, 신인급 감독을 후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 생애 최고의 날들>의 허우샤오시엔 감독을 비롯해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아프가니스탄 세디그 바르마크 감독의 <무지개>에서, 스탠리 콴 감독은 홍콩 캐롤 라이 감독의 <꿈꾸는 풍경>에서 각각 프로듀서를 맡게 된다. 정태성 PPP 수석운영위원은 “이들 외에도 몇몇 중국, 홍콩의 유명 감독들이 자신의 조연출 출신 감독이나 신인 감독의 프로젝트를 보내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말한다.이같은 에피소드뿐 아니라 PPP의 격이 한층 올라갔다는 사실은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굳이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정태성 위원 등 스탭이 직접 찾아나서는 프로젝트 외에 100여개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는 사실이나 할리우드와 유럽 투자자들이 이미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PPP의 위상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PP, 고고고! [2]▶ PPP, 고고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