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진> <아편전쟁>으로 국내에 알려진 중국 감독 시에진(79)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영화제가 서울 한국영상자료원(10월 11-14일)과 부산 시네마테크 부산(10월 15-18일)에서 열린다. 시에진은 20대 중반 장강영화제작소와 상하이영화제작소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하며 영화계에 입문해 57년 <여자 농구선수 5번>으로 감독 데뷔를 했다.
시에진은 중국 고전영화와 80년대 초 등장한 뉴웨이브 영화를 연결하는 과도기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역사와 전설, 허구를 혼용한 그의 작품들은 사실주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물의 운명을 사회환경과 유기적으로 결합시켰고, 인물의 감정 묘사와 성격을 특히 강조했다. 또 <부용진>에서 보여준 것처럼 작품 속에 여성의 주관과 자의식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춰 중국여성영화 탄생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첫 장편 <여자 농구선수 5번>을 비롯해 <붉은 여군>(1961) <요람>(1979) <여성혁명가 추근>(1983)등 대표작 7편을 상영한다. (02)521-3147, (051)742-5377.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