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어디에 쓰였나?이 영화를 본 관객 중 일부는 “도대체 1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은 어디로 갔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충무로 일각에서도 비슷한 의문이 떠돌고 있다. 튜브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성소>의 청구내역서는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이 영화의 순제작비 93억여원이 어디로 사용됐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준다.이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간 곳은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 미니어처 등 특수효과비로 15억2천여만원이었다. 이중 특수효과 인건비 및 특수효과 기재에 든 비용과 CG 제작에 각각 7억여원이 사용됐다. 그 다음으로 많은 비용이 지출된 곳은 로케이션 비용이었다. 100여명의 스탭이 장기간 부산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14억9천만원이 들었다. 식사비용에 5억9천만원, 숙박비에 4억4천만원이 소요됐을 정도다.대규모 와이어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홍콩에서 온 3명의 무술감독과 20여명의 무술 스탭에게 사용된 비용도 11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홍콩 무술부문 프로듀서와 스턴트맨에게 지불한 비용까지 더하면, 홍콩 스탭에 나간 비용만 해도 20억원 가까이 된다. 이외에 배우와 엑스트라, 스턴트맨 등 연기자들에게 8억5천만원, 세트에 6억여원이, 최대 7대까지 동원됐던 카메라와 조명에 각각 5억여원과 3억여원이 들었다. 각종 특수차량을 포함한 차량비용은 3억여원이 사용됐다.튜브엔터테인먼트의 이현미 팀장은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56억여원이었던 예산안은 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60억원대, 70억원대 등으로 차례로 올라갔다”고 설명한다.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적인 인건비와 장비 대여료, 로케이션 비용이 상승했다는 것. 촬영기간이 연장되다보니 홍콩 무술 스탭도 계약된 일정에 따라 바뀌어 추가로 계약금 등이 필요했고, 컴퓨터그래픽 등에도 애초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이 팀장은 “<성소> 프로젝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어떤 식의 그림을 만들 것인지, 어떤 일정으로 진행될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어 지속적으로 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튜브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만약 장선우 감독과 영화에 관해 정밀하게 설계하면서, 제작과정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듀서가 있었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쉽게 말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흥행 실패 진단 [1]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흥행 실패 진단 [2] - 장선우 감독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