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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송지나 콤비의 <대망> 내달 12일 첫선
2002-09-27

24일 오후 일산 SBS 탄현스튜디오. 오는 10월 12일 첫 방송을 앞두고 SBS 특별기획<대망(大望)>의 촬영이 한창이었다. 김종학 PD를 비롯 스태프 30여 명은 방송 시간을 맞추느라 전날 새벽 4시까지 촬영한 뒤 곧바로 이날 오전 7시부터 촬영을 시작하는 강행군 중이었다. 끼니 조차 30분 만에 빵으로 때웠다.

지난 98년 9월 드라마 <백야 3.98>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종학 PD는 소품과 의상 하나까지 꼼꼼하게 손수 챙기며 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 P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일순 주위가 조용해지고 스튜디오 안 사랑방에 앉아 있던 기생 단애(조민수)가 한 남자와 정보를 놓고 값을 흥정했다.

‘모처럼 오셨을 때는 그만한 얘깃거리가 있으실텐데..’ ‘예예 슬슬 풀어놓지요... 요즘 경원대군의 사랑채가 심상치 않은데 그 얘기부터 풀까요. 동래에 새로 들어온 왜인 거상 얘기를 내놓을까요. 아니지 아니지. 요즘 경강 뱃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짜르르한 칼잽이 얘기가 흥미를 끌거 같은데...’ <대망>은 모래시계 신드롬의 주역인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 콤비가 다시한번 뭉쳐 화제가 된 작품. 당시 6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직장인들의 퇴근길을 앞당겼던 ‘모래시계 붐’이 다시 한번 재현될 수 있을지 진작부터 관심이 쏠렸던 터였다. 3년전 기획에 들어간 이 작품은 작년말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세차례나 늦춰져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 12월 아들(진한새ㆍ16) 교육을 위해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던 작가 송지나씨도 3주전 한국에 돌아와 대본 집필에 여념이 없다. 장혁, 이요원, 손예진, 박상원, 한재석 등 주연들의 면면도 화려한 편. 임현식, 권용운, 코미디언 한무씨 등은 감초 연기자로 투입됐다.

‘경제사극’을 표방하는 24부작<대망>은 18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재력을 이용, 권력과 결탁하려는 상인 휘찬(박상원)과 그의 두 아들 시영(한재석), 재영(장혁)의 이야기가 중심축. 아버지 편에 서서 출세를 좇는 시영과 보부상을 따라가 훗날 거상으로 성공하는 재영(장혁)의 대결 구도가 드라마를 견인한다. 여기에 동희(이요원), 여진(손예진) 등의 멜로가 곁들여질 예정. 이날 촬영신은 휘찬의 노비였다가 휘찬과 사이에서 아들(장혁)을 낳은 뒤 그에게 맡기고 자신은 고급 요정집을 운영, 권세가들에게 고급 정보를 파는 로비스트로 변신하는 단애(조민수)의 이야기다.

김종학 PD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갔지만 정경유착 등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제 병폐 등을 녹여내는 한편, 서민의 입장에서 돈의 흐름을 좇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상인을 소재로 한 사극이 많이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을 위한 볼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해 차별화시키겠다는 게 그의 전략. TV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와이어 액션이 등장하고, 미니시리즈로서는 처음으로 전 편을 HD방송으로 제작 중이다. 특히 의상이나 머리 모양, 가옥 등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눈길을 끈다. 기존 한복보다 화려한 색채도 그렇거니와 동정 대신 옷깃이 달린 의상도 선보일 예정. 충북 제천 오픈 스튜디오에는 2층짜리 객주집이나 연못 위 수상가옥 등 조선 시대에 볼 수 없는 이색 세트를 세우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