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극장가의 왕좌는 <가문의 영광>에게 돌아갔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사흘간의 휴일에, <가문의 영광>은 서울에서만 26만여명을 끌어모았다. 또 개봉 11일만인 지난 24일 전국관객 200만명을 넘겨, 상반기 <공공의 적>,<집으로> 여름시즌 <폰>에 이어 한국영화 ‘대박 행렬’에 합류하게 됐다. 조폭집안의 삼형제가 막내여동생을 엘리트 벤처사업가와 짝지어주는 작전에 나선다는 이 영화는, 참신하진 않지만, 김정은·정준호·유동근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과 연기변신이 웃음을 불러일으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문의 영광>에 가리긴 했지만 차태현·이은주·손예진 주연의 <연애소설>도 은근히 관객을 불러모으며 개봉 둘째주 만에 전국관객 80만명을 넘어섰다. 영화에 대한 좋은 평가와 달리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진 못했던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로 지난주 세자리 숫자의 관객(100만명 돌파)을 기록했다.
<로드 투 퍼디션> 등 같은 수작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이번 한가위도 몇해동안 지속된 ‘한국영화의 강세’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