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애니메이션 관련 도서를 꾸준히 기획, 출판하는 써드아이가 <미야자키 하야오론>을 펴냈다. 이번 단행본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영화제의 그랑프리를 거머쥐고, 국내에서는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연구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책들이 꾸준히 출간되었지만, 일본인 연구자가 그들의 감성과 눈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분석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문화비평가 기리도시 리사쿠의 원작을 번역한 <미야자키 하야오론>(남도현 옮김)의 특징은 부제인 ‘파란 하늘… 그 아래는 폐허’가 잘 설명해준다.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을 대표하는 키워드인 ‘하늘’과 ‘비행’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폐허 속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이 책의 논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세계가 폐허의 세계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