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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추가테러 표적인 이유
2002-09-12

할리우드는 왜 이슬람 극렬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목표로 남아있을까.

오는 11월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로스앤젤레스시에서 분리할 수도 있는 할리우드의 한 지역신문 「할리우드 더 리포터」는 11일 테러를 우려, 한 단계 상향조정된 ‘오렌지 경보’속에 유니버설 등 영화사들에 연방수사국(FBI) 등 관계당국의 보안조치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추가테러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할리우드가 유독 눈길을 끄는 까닭은 한마디로 영화산업을 뒷받침하는 자본 때문.

전 세계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렬분자들의 눈에 가시이자 이슬람 분노의 초점이 되는 까닭을 「더 리포터」는 이슬람과 테러리즘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빌어 두 가지 이유로 압축했다. 첫째는 섹스분위기가 강한 미국 문화가 개인들에게 코란의 가르침과 달리 제멋대로 삶을 영위하도록 할 뿐 아니라 TV와 음악, 영화 등이 미국문화의 세계적 확산의 도구가 돼가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미디어가 유대인들의 손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미 언론은 따라서 유대자본의 힘에 휘둘려져 이스라엘에 우호적일 수 밖에 없고 전 세계를 이슬람 또는 중동에 반하는 쪽으로 유도한다는 시각이어서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가 (여전히) 테러의 표적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고 신문은 해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대 할리드 아부 엘 파델 교수(법학)는 ‘할리우드에 대한 공격은 아주 극명하다. 이슬람 극렬단체들간에는 할리우드가 유대인들에 의해 통제되고 미국은 이 할리우드를 통해 전 세계의 사고를 조종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할리우드를 앞세운 미국의 문화적 침공이 군사적 침입보다 훨씬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가진 이슬람세계는 이미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경찰이 이스라엘에 동정적인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DVD를 압수했으며 이란은 서방영화 상영관을 불태우는가 하면 위성TV용 접시안테나나 여자가수가 녹음한 음악조차 금지시키고 있다고 예로 들었다. 이슬람의 미국문화에 대한 거부반응은 사우디 아라비아도 마찬가지여서 사전 검열을 받지않은 서방영화와 DVD, VHS 모두 금지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