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론 요새>, <케이프 피어> 등 50여편의 영화를 제작한 영국 출신 영화감독 J.리 톰슨이 지난달 30일 사망했다고 그의 홍보담당자로버 트 루니가 2일 밝혔다. 향년 88세. 루니는 캐나다에 머물며 여름을 보내던 톰슨 감독이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한때 권투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던 톰슨은 런던에서 배우, 편집조수, 알프레도 히치콕 영화의 대사 지도자 등으로 영화 인생을 시작했고 1950년 <살인자>로 감독에 데뷔한 후 도미(渡美)해 영미합작 영화들을 다수 선보였다. 그는 긴장감이 감도는 빠른 속도의 오락물을 장기로 해 남성미 넘치는 영화를 주로 만들었으며 <나바론 요새>(1961년)와 율 브린너 주연의 <대장 불리바>(1962년) 등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당대의 미남배우 그레고리 펙이 주연한 공포영화 <케이프 피어>(1962년)는 이후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죽음의 사자>등 찰스 브론슨을 기용한 일련의 영화를 공동 제작한 판초 코너는 톰슨에 대해 ‘그는 신사였고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었다. 한번 그와 작업한 사람은 누구나 계속 그와 함께 일하길 원했다’고 회고하면서 ‘그는 (촬영중) 어떤 장면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았던 재능있는 장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 손녀딸 등이 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