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식 러브스토리 ’ <오아시스>가 개봉 3주 만에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지난달 31일과 1일 서울지역 관객을 집계한 결과 <오아시스>는 3만7천700명을 기록하며 지난 8월15일 개봉한 후 3주 만에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보다 5개관 줄어든 20개관에서 상영됐지만 관객 수는 1천800명 줄어든 데 그치는 등 관객 감소율은 비교적 완만해 롱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는 것도 <오아시스>가 비평과 흥행,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3만2천500명으로 3위.
지난 주말에는 <오아시스>를 비롯, <디 아이>, <패밀리>, <피너츠송> 등 개봉일이 지날수록 두각을 나타내며 꾸준한 인기를 내는 영화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8월15일 개봉한 공포영화 <디아이>는 개봉 첫주에는 서울에서만 3만2천211명의 관객을 동원, 7위로 출발했으나 둘째주에는 오히려 5천여 명의 관객이 증가해 3위를 기록했으며 3주째인 지난주에는 2만6천304명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4위를 지켰다. 개봉 2주째를 맞은 조폭영화 <패밀리>는 전주보다 2천여 명 늘어난 2만4천714명을 기록, 9위에서 네 계단 상승한 5위로 선전했다. 상영된 스크린의 수도 첫째 주보다 10개 늘어난 29개. 캐머런 디아즈의 섹스 코미디 <피너츠송>은 2만3천711명을 기록하며 지난주와 같은 6위.
지난주 첫선을 보인 영화 중에서는 변종 거미의 공포를 다룬 <프릭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프릭스>는 서울관객 3만6천400명을 동원하며 2위를 기록,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아스테릭스:미션클레오파트라>(2만2천500명)와 기타노 다케시의 코미디영화 <기쿠지로의 여름>(1만5천525명)은 각각 8위와 9위로 첫주를 시작했다. 이밖에도 휴그랜트 주연의 영국영화 <어바웃 어 보이>는 2만3천600명으로 7위, <폰>은 1만4천702명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서울지역 1위부터 10위까지의 관객 수는 모두 합쳐 25만7천655명. 이는 전주 30만7천717명에 비해 5만 명 가량이 줄어든 숫자로 영화계도 지난 주말 불어온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를 견뎌야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