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영화 <아마로 신부의 죄악>이 멕시코 신부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 투 마마> <아모레스 페로스>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출연하는 <아마로 신부의 죄악>은 열여섯살 소녀 아멜리아와 사랑에 빠진 아마로 신부의 이야기. 멕시코주교협의회 의장 루이 모랄레스는 멕시코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부가 섹스와 마약에 탐닉하는 이 영화가 “가톨릭 공동체의 가장 신성한 종교적 상징을 웃음거리로 만들었고 종교적 구원이라는 가톨릭의 개념을 비웃었다”고 밝히면서 “고통과 근심에 휩싸여, 나는 이 영화의 내용을 단호하고도 공개적으로 공격한다”고 덧붙였다.<아마로 신부의 죄악>은 제작비의 일부를 멕시코영화협회와 멕시코 정부 예술위원회로부터 지원받은 영화. 그 때문에 주교협의회는 이 영화의 제작비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작용했다는 혐의를 포착했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가톨릭 공동체 내에서도 <아마로 신부의 죄악>을 옹호하는 분파가 존재한다.주교협의회 대변인 라파엘 곤살레스는 이 영화가 논쟁적인 동시에 긍정적 측면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곤살레스는 “몇몇 사람들은 이 영화가 신부들을 공격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 영화는 우리가 신부를 선택하고 교육하는 과정, 신도들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반성하도록 경종을 울린다”고 말했다. <아마로 신부의 죄악>은 멕시코의 대표적인 스타이면서 국제적으로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주연배우 베르날에게 힘입어 멕시코에서만 이미 300개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다. 베르날은 “나는 이 영화가 정직하기 때문에 논쟁에 휘말렸다고 믿는다”면서 자신의 출연작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