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1일 출범 예정인 강우석 영화아카데미 합격자 발표를 둘러싸고 시네마서비스의 인터넷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문제의 발단은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 응모자들은 합격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어떤 음모의 산물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시네마서비스는 합격자에게 개별통보했다고 밝혔지만 항의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가 ‘시나리오 부문 4명, 연출 부문 3명, 프로듀서 부문 3명, 배우 부문 0명’으로 응모자들의 예상치에서 크게 어긋났기 때문. 한 응모자는 “차라리 구인광고를 내지 그랬느냐”며 격분했고 또 다른 응모자는 “후보가 4명인데… 거기서 2명, 3명. 그런 거 비즈니스 파트너 모집이죠?”라고 반문했다. 특히 배우 부문에선 서류전형 합격자조차 없어 “사기극”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시네마서비스쪽은 “응모자들의 열의가 너무 대단해 미처 예상 못한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최쪽이 밝힌 응모자 수는 약 1100명. 이중 11명이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아카데미’가 아니라 ‘직원 모집’이 어울린다는 비판이 나올 법도 하다. 시네마서비스쪽은 “애초에 소수정예를 뽑는다는 원칙을 밝히지 않은 것도 아니고 합격자 선정은 주최쪽의 고유권한”이라고 해명했다. “대기업에서 연수생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 나도는 ‘음모론’에 대해선 “지나친 반발”이라며 “전문가들이 며칠씩 합숙하며 엄격하게 심사해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의 추이를 보면 시네마서비스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교육생을 뽑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것이 문제였던 걸로 보인다. 탈락자들의 반발에는 시네마서비스가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영화사인 만큼 ‘공익’을 먼저 생각해달라는 소망이 들어 있었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