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 (제작 이스트필름)가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5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다. 투자사인 유니코리아문예투자는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회가 22일 가편집본을 시사한 뒤 이틀 만에 <오아시스>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씨네클릭 아시아에 초청을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베니스영화제측은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부터 이창동 감독의 신작 계획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시해왔으며 공식 출품 마감(6월 15일)을 한달 이상 미루는 특혜를 베풀었다.
설경구ㆍ문소리 주연의 <오아시스>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카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부적응자와 순수한 영혼을 지닌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서울 도심의 청계고가도로의 통행을 막은 채 촬영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베니스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이두용 감독의 <피막>(81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87년ㆍ여우주연상 수상),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99년), 김기덕 감독 <섬>(2000년), 김기덕 감독 <수취인불명>, 송일곤 감독 <꽃섬>(이상 2001년) 등 6편이며 <오아시스>의 초청으로 4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경쟁부문 초청작 명단은 이달 말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