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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2> 흥행독주
2002-07-22

<라이터를 켜라>도 선전, <센과 치히로…>는 깜짝흥행‘MIBⅡ’가 구축한 진지를 뚫기에 ‘라이터’의 화력은 다소 역부족이었다. 극장가 속설상 1년 365일 중 극장가에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다는 7월17일 제헌절. 이날을 결전의 날로 정한 <라이터를 켜라>는 개봉 첫날 서울관객 3만3224명(전국 10만1274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에 비해 7월11일 포문을 연 <맨 인 블랙2>는 같은 날 서울에서 8만2788명(전국 19만4803명)을 불러모아 독주를 이어갔다. 7월18일 현재 <맨 인 블랙2>의 스코어는 전국 기준 118만명(서울 51만명). 이 영화의 파괴력은 실로 놀랍다. 한 멀티플렉스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7월17일 하루 동안 이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 2만8397명 중 <맨 인 블랙2>의 관객은 무려 1만753명으로 38%를 점유했다. 차승원+김승우와 윌 스미스+토미 리 존스간의 투톱 대결에선 일단 <맨 인 블랙2>가 승기를 지킨 셈. 배급사인 콜럼비아트라이스타쪽은 “이러한 상승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터를 켜라>쪽은 이날 패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7월17일을 놓치는 게 아까워 급하게 개봉일을 이틀이나 당겼기 때문에 주말 스코어까지 지켜봐야 앞으로의 상황을 점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19일부터 스크린 수를 20여개 확대하는데다 지방에서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본격적인 경쟁체제는 이때부터라는 판단이다. 시네마서비스 김동현 과장은 “지금으로선 서울에서 80만명을 바탕으로 250만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라의 달밤>처럼 실속있는 ‘2등 전략’으로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 여름 성수기의 반환점을 막 지난 지금, 극장가 최대 화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지난 6월28일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7월18일까지 서울에서 57만명(전국 112만5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한 예매업체에 따르면, 방학시즌에 돌입하면서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극장쪽 역시 높은 좌석점유율에 고무된 상태. 배급사인 브에나비스타 관계자에 따르면, 개봉할 때보다 불과 7개만이 줄어든 72개(서울 33개)의 스크린 수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가수들을 대거 기용해서 청소년층 관객공략에 나섰던 <긴급조치 19호>는 7월17일 일부 스크린에서 개봉했으나 호응도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배급팀을 꾸린 서세원프로덕션은 지난 이틀 동안 관객 수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 서세원 대표는 “주말 이전 스코어는 의미없다. 타깃이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인 만큼 다음주 초까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개봉한 가족용 어드벤처영화 <스쿠비 두>도 3일 동안 서울에서 불과 3만명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전국기준으로 7월18일까지 각각 168만명과 110만명을 동원한 <챔피언>과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이 하강곡선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 여름 극장가의 판도는 7월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출현 이후에야 결정날 듯싶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