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관객수 집계사에 따라 결과달라 혼선빚어시네마서비스인가, 아니면 CJ엔터테인먼트인가. 얼마 전 아이엠픽처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상반기 배급사별 시장점유율 1위는 460여만명을 동원한 CJ엔터테인먼트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선두는 432만2726명을 끌어들인 시네마서비스로 428만5177명의 CJ엔터테인먼트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10위에 랭크된 배급사 역시 다르다. 아이엠픽처스는 코리아픽처스, 영진위는 브에나비스타라고 발표했다. 양쪽의 자료는 서울관객 수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아이엠픽처스는 1843만703명, 영진위는 1754만951명. 어림잡아 90만명이다. 6월30일까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조사, 집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점유율과 관객수가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집계 범위와 방법의 차이다. 아이엠픽처스의 경우, 입회사(배급사의 경우, 일부 극장에 입회인을 내보내 관객 수를 체크한다)를 통해 건네받은 데이터와 극장쪽의 자료를 취합해서 썼다. 이에 비해 영진위는 2개 전산망 업체와 입회사를 통해 집계했다. 아이엠픽처스쪽은 자신들의 자료가 좀더 많은 극장까지 대상으로 했다고 말한다. 영진위의 한 관계자 역시 “개인적으로 아이엠픽처스의 자료가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좀더 신뢰도가 높은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현재 수정보완 작업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아이엠픽처스의 상반기 집계가 맞는 것인가. 문제는 이 또한 ‘근사치’라는 점에 있다. 만약, 극장쪽에서 올해 상반기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를 내놓는다면, 그 결과는 이와 또 다를 것이다. 이러한 혼선이 빚어지는 건, DJ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시범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특혜 시비가 일면서 통합전산망 사업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로부터 전산망 사업을 위임받아 추진하고 있는 영진위는 통합전산망이 깔리기 전까지 국내 배급사들의 도움을 받아 좀더 정확한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이 또한 ‘임시용’이다. 통합전산망이 시급하게 구축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