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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미 영화전문지, 한국 비방광고 논란
2002-07-08

영화진흥위원회 해외진흥부에서 근무하는 노혜진씨. 얼마 전 자신에게 전달된 이메일을 열어보고 부아가 치밀었다. 미국의 유력 영화전문지인 <할리우드 리포터>에 “한국에서는 고양이를 산 채로 압력솥에 끓여먹고, 개를 감전시키거나 매달아 패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비방광고가 실려 있다는 내용이었다. 광고 지면까지 사진으로 찍어 첨부하긴 했지만, 발신자의 신원이 정확지 않아 노씨가 직접 <할리우드 리포터>에 알아본 결과, 문제의 광고가 실제로 게재됐음이 확인됐다.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라는 단체 명의의 이 광고에는 “산 채로 찐 고양이의 즙은 한국에서 강장제로 사용되고 있다”, “고문당한 개고기 속의 호르몬이 남자들을 원기왕성케 한다고 믿는 이들이 한국에 있다”는 식의 허위 사실까지 기재되어 있다. 현재 <할리우드 리포터>쪽은 광고가 실리게 된 경위에 대한 영진위의 질의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노씨에 따르면,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문제를 놓고서 발행인 회의를 열기도 했으나 “한 국가를 모욕하는 광고가 어떻게 실렸는지 잘 모르겠다”, “다른 매체에 비해 광고의 성격이나 내용에 대한 명확한 내부규정이 없다”는 주장만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리포터> 독자들의 상당수가 할리우드 영화산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인 이상 영진위는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국영화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서라도 영진위는 조만간 항의서한을 전달해서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촉구할 계획이다.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