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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싸구려 현실보다 더 추하게, 침 대신 피를 뱉는 정신으로, <충충충>
김소미 2026-06-17

고등학생 용기(주민형)는 악당을 무찌르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을 꿈꾸는 시네필이다. 그는 극단적으로 마른 몸에 집착하는 지숙(백지혜)을 짝사랑한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에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한 세대의 다른 얼굴들. SNS의 팬덤을 보유한 운동선수 우주(정수현)가 전학 오면서 세 친구의 관계도 어그러진다.

단편 <구경>(2022)으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를 찾았던 한창록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미수 사건에서 출발했다. 제목은 충(衝)동, 충(衝)돌, 충(衝)격을 의미하는 동시에 오프닝의 우글거리는 곤충들처럼 들끓는 자기혐오와 파괴심을 호명한다. <충충충>은 퇴폐보다 더 날것의 추함을 드러내는 데 망설임이 없는 영화다. 실시간 스트리밍, 딥페이크, 다이어트약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10대의 일상이 리비게쉬의 질주하는 사운드와 사이키델릭한 색채를 입은 파편으로 부서진다. 특히 뒤틀린 에로티시즘과 폭력은 <충충충> 속 청춘의 무력감이 노골적으로 투사된 영역이다. 외면하고 싶은 것들에 끝내 반응하게 만드는 패기와 직시의 영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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