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디스클로저 데이>로 돌아왔다. 작금의 80억 인류가 외계 존재에 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은폐되었던 진실의 중심에는 TV저널리스트 마거릿(에밀리 블런트)과 사이버 보안 전문가 켈너 박사(조시 오코너)의 과거가 엮여 있다. <미지와의 조우> <E.T.> <우주전쟁> 등으로 수십년 동안 외계 존재를 탐구했던 스필버그 감독이 이번엔 어떤 충격을 안길 것인가. 개봉 전 시사회에서 <디스클로저 데이>를 먼저 접한 <씨네21> 기자, 평론가들의 첫 반응을 전한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에밀리 블런트, 조시 오코너, 콜린 퍼스 | 개봉 6월10일
조현나 기자 ★★★☆
‘이것이 사실이라면’이라는 가정이 아닌 ‘이 사실을 어떻게 밝힐 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끝까지 밀고 나간다. 미지의 존재와 소통하는 이는 메시아에 가깝고, ‘진실’을 폭로하려는 여정엔 일말의 의심도 없다. 그 무조건적인 신의에 설득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일 영화다.
남선우 기자 ★★★☆
한국인 관객에게 솔깃할 도입부를 지나면 추격, 충돌, 몽환의 시퀀스가 줄을 잇는다. 두 주인공이 동행하기까지의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감이 있고, 끝까지 해소되지 않는 여백도 있으나, 무엇 하나 허투루 찍은 장면이 없다는 감동이 더 크다. 스필버그의 오랜 ’팬심‘이라 해도 좋을, 미지의 존재를 향한 경애가 투영된 순간들이 특히 흥미롭다. 그 밀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허무 또는 감탄으로 나뉠 반응이 예상된다.
이우빈 기자 ★★★★
외계 존재를 대하는 스필버그의 태도는 한결같다. 그들과 접촉하는 순간 인간은 모든 것을 잊고 압도적 경외만을 얼굴에 남긴다. 다만 <디스클로저 데이>가 이 경외감을 사용하는 방식은 꽤 새롭다. 우주적 경외로 지구적 공포를 압도하려는 이 방법론은 스필버그의 연출작 중에서 유독 시의적이고 정치적이다. 무겁지만은 않다. <레이더스>를 보는 듯한 추격전의 활극과 유머 등이 장르적 재미를 견인하기도 한다.
유선아 영화평론가 ★★★
스필버그 감독의 여러 전작과 의미 있게 맞닿아 있는 <디스클로저 데이>는 외계와의 접촉을 억압과 목격, 은폐와 폭로로 되짚는다. 여기에 낯설게 창조된 외계 장치, 모종의 직감과 능력으로 움직이는 인물, 지상 액션의 물리적 스펙터클이 영화를 떠받친다. SF의 과감한 변주를 기대하게 한 전반에 비해 설명적으로 덧대어진 후반은 안전 지향으로 기운 결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