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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재개봉 영화 <화양연화 특별판>

콧수염을 기른 편의점 주인(양조위)은 손님들이 놓고 간 물건을 한데 모아둔다. 그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가게에 어느 날 술에 취해 먹을 걸 찾는 여자 손님(장만옥)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녀는 가게를 자주 찾게 된다. 어느 날 여자는 술에 취한 채 편의점을 찾아와 여느 때처럼 케이크를 주문하고는 몇입 베어물더니 편의점 한편에서 잠이 들어버린다. 편의점 주인은 여자의 입가에 묻은 케이크 부스러기를 털어내려 입술을 갖다댄다.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특별판>에 새롭게 추가된 단편 <화양연화 2001>의 줄거리다. 애초 <화양연화>는 양조위, 장만옥이 서로 다른 캐릭터를 모두 연기하는 3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음식영화에서 출발했다. 1, 2부를 다 찍은 상태에서 2부 촬영본만으로 완성한 영화가 지금의 <화양연화>다. 이미 찍어놓은 1부의 영상은 단편 형태로 편집해 <화양연화 2001>이라는 제목을 달고 2003년 칸영화제 마스터클래스 행사 때 한번 상영된 적 있다. <화양연화 특별판>의 본편은 이미 재개봉도 했던 리마스터링판과 동일하며, 우리가 익히 아는 첸 부인과 차우의 이야기가 다 끝난 이후에 <화양연화 2001>이 시작된다.

<화양연화 2001>의 두 주인공이 1960년대의 첸 부인과 차우가 환생한 것인지, 전혀 다른 시대의 새로운 인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푸른빛이 감도는 독특한 필름의 색감 속에서 관능적인 순간을 연기하는 두 배우의 젊은 시절을 목도할 수 있는 것만으로 족하다. 당신 마음의 빈틈에 영원히 자리 잡을 영화적 순간이다. 홍콩 센트럴 지역의 편의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화양연화 2001>은 훗날 다듬어져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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