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의 굉음이 끝없이 이어지는 1967년 베트남 남부 꾸찌현. 이곳 땅속에는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의 게릴라 전사들이 송신 장치를 사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숨을 죽이고 있다. 정비공 뚜 답(꽝뚜안)의 활약으로 잠시 위기를 넘기지만 미군이 대규모 색출 작전에 나서며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베트남 통일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터널>은 ‘세계 최강’ 미군에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베트콩 전사들의 항전을 그린 작품이다. 교과서적인 전쟁 서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형식을 교차시킨 연출은 장르에 걸맞은 스펙터클을 만나 뛰어난 볼거리를 선사한다. 절제된 감정으로 쌓아올린 두 주연의 로맨스는 비장함이 감도는 전장 속 백미다. 국가의 지원 없이 제작된 베트남 최초의 전쟁영화로 본국에서는 이미 기록적인 흥행 성과를 거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