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서비스 출범, 유지태, 차승원, 이영애 등 소속, 강우석 감독 캐스팅 파워 커질 것, 독점 우려도 제기강우석 감독이 배우 매니지먼트에도 손을 댄다. 최근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정태원씨가 대형 매니지먼트회사인 에이스타스(대표 백남수)와 손을 잡음에따라 강우석 감독의 매니지먼트업 진출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차승원, 강성진, 유지태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회사 맥스앤컴퍼니(대표 정태원)와 이영애, 송윤아, 한고은, 김재원, 박솔미 등이 소속된 에이스타스가 합쳐져 만들어진 새 회사의 이름은 매니지먼트서비스(공동대표 백남수, 정태원). 로커스홀딩스와 시네마서비스가 합병해 생긴 플레너스의 투자를 받아 에이스타스와 플레너스가 절반씩 지분을 갖는다. 표면적으로는 두 회사를 합쳐 규모를 확장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매니지먼트서비스가 생기면 강우석 감독의 캐스팅 파워가 지금보다 커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강우석 감독은 “에이스타스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기자들이 아까워 정태원 사장에게 한번 맡아보라는 제의를 했다. 영화인들에게 친절하고 도움을 주는 매니지먼트업체를 제대로 해보자는 취지다. 우리가 제작하는 영화의 캐스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야심을 갖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라는 것. 정태원씨도 “신인배우를 키운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기존 스타를 관리하기보다 신인을 발굴, 출연시켜 뜻을 같이하는 많은 영화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스타를 데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매니지먼트서비스를 보는 영화업계의 시각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메이저영화사가 투자, 배급을 넘어 캐스팅까지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강우석 감독이 매니지먼트업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뜨린 바 있어, 기존 메이저 업체에 대한 견제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실적인 문제로 들어가면 매니지먼트서비스가 튜브, 싸이클론 등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의구심도 든다. 튜브와 싸이클론은 매니지먼트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비효율을 감당못해 어려움을 겪은 경우. 이에 대해 정태원씨는 “계약금이 없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배우관리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해, 실속은 없으면서 폼만 나는 회사로 전락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코스닥 상장, 캐릭터 사업, 온라인 사업, 그런 거 하나도 염두에 두지 않고 배우 만드는 일만 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현재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중인 매니지먼트서비스는 7월15일경 공식 출범할 예정.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 제작, 투자, 배급의 최강자 강우석 감독이 매니지먼트서비스 출범과 더불어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사실이다. 이미 기공식을 마친 스튜디오, 9월1일 개강하는 강우석 영화아카데미, 사이트 확보에 들어간 멀티플렉스 체인에 이어 매니지먼트까지, 파워맨의 질주에 ‘일단 정지’는 없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