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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올해의 시리즈 6~10위 - 익숙하지만 한끗이 있는
이유채 2025-12-26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6위에는 25년차 대기업 세일즈맨의 새옹지마를 다룬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올랐다. “처음에는 또 하나의 부동산·세태 드라마처럼 보이나 한국 드라마에서 하기 어려운 성취를 보여줬다. 시대성을 생생히 반영하면서도 자기 성찰이라는 요소를 오만하지 않게 제시하며”(박현주) 작품을 끝까지 본 시청자에게 반전의 호감을 선사했다. 김 부장 역의 류승룡에 대한 호감은 작품에 대한 만족도로 이어졌다. “류승룡은 밉상이다가도 이내 짠해지고, 이기적이면서도 끝까지 모질지 못한 온건한 속물 캐릭터를 자신만의 완급과 리듬으로”(유선주) 구현해냈다. “대리부터 임원까지, 사무직·영업직·공장직 등 다양한 회사원들의 입장을 그려”(조현나) 공감대를 넓혔으며 정재형 음악감독의 풍부한 음악이 정서적 몰입을 견인했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

7위에 오른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실의에 빠진 여자 앞에 고등학생 시절 죽은 첫사랑이 저승사자로 나타나는 판타지 로맨스다. 연이은 사회적 참사 속에서도 “충분한 애도가 불가능했던 한국 사회에 이제야 도착한 작품”(정재현)으로서 의미가 있다. “상실을 인정하고 자신을 용서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살아내는 주인공의 여정”(조현나)이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참사 이후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남선우)해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지지를 받았다.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피어스 콘란) 연출과 각본은 짧은 6부작 전개에도 긴 여운을 남겼다.

<자백의 대가>

“기득권 남성 카르텔과 피해자 여성 공조의 통쾌한 등가교환.”(김선영) 8위는 12월5일 공개 뒤 정주행한 평자들의 호응을 끌어낸 <자백의 대가>가 차지했다. 전도연, 김고은의 투톱 장르물로 살인사건의 진범과 두 여성 캐릭터의 협력에 대한 궁금증을 동력 삼아 질주한다. 이 작품을 지지한 평자들은 장르적 완성도를 강점으로 꼽았다. “개별적인 두개의 살인사건을 하나로 엮어 끌고 가는 복잡한 구조는 완벽하게 마무리 짓기 어려운데, 그 작업을 상당히 잘해냈다.”(듀나) “수많은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주인공 작품 중 가장 설득력 있으면서도 미스터리적 기본이 탄탄하다.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장르적 기술이 놀랍고, 군더더기로 느껴지는 장면이 없다는 게 연출적 장점이다.”(박현주) 주연은 물론, “교도관 역의 김국희, 보호관찰관 역의 이상희 등 주변 인물을 맡은 배우들” (유선주)까지 호연을 펼쳐 서사적 설득력을 높였다.

9위는 중화권에서 한국 GL 드라마로 알려지며 깜짝 인기를 얻은 <선의의 경쟁>이다. 고3이라는 한정된 시기를 배경으로 삼되 입시 경쟁에 머무르지 않고, 복잡미묘한 우정을 깊이 포착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25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을 제대로 살린 리듬감”(듀나)으로 극적 긴장감을 유지했고, 원작 웹툰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강조해 장르적 밀도를 강화했다.

10위에는 박은빈설경구가 뒤틀린 사제 관계로 호흡을 맞춰 공개 전부터 관심을 끈 의학 드라마 <하이퍼나이프>가 올랐다. “우선순위가 뒤바뀐 상황이 주는 재미”(듀나)가 분명하며 “호감을 사기 어려운 주인공이라는, 한국 드라마에서 쉽지 않은 시도”(김송희)를 감행해 뚜렷한 개성을 만들었다. “메디컬 드라마의 서사적 변곡점을 보여주는 작품”(김선영)이라는 평가 속에 시즌2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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