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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올해의 시리즈 2~5위 - 시대와의 시너지
남선우 2025-12-26

<은중과 상연>

<미지의 서울>에 이어 가장 많이 득표한 시리즈는 <은중과 상연>이다. 평자들은 이 15부작의 밀도 높은 캐릭터 조형에 상찬을 보냈다. “가볍고 전형적이어서 대중의 공감을 사기 쉬운 인물들을 그려내는 것을 대중 드라마의 미덕으로 여기는 시기에, 그보다는 좀더 콤플렉스한 인물을 구축함으로써 미묘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낸 기술”(박현주)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조영민 감독과 송혜진 작가의 시너지가 빚어낸 결과라는 진단을 비롯해 배우 김고은박지현의 열연도 거듭 거론되었다. 결말에 관한 호평도 많았다. 이 작품은 “끝내 ‘완전한 이해’가 아닌 ‘불완전한 받아들임’에 도달하는 과정을 일관성 있게 풀어낸”(오수경) 덕분에 “드라마란 시간의 적층을 필요로 하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이유채)하게 했다.

<폭싹 속았수다>

3위 <폭싹 속았수다>는 “전 연령, 전 세대를 통합”(김송희)하는 “K드라마의 올 타임 스탠더드”(진명현)로서 박수받았다. “한국의 숨 가쁜 현대사라는 복잡한 흐름 속에서 부침을 거듭한 한 인생을 그려낸”(피어스 콘란) 이 작품은 가족애라는 테마를 중심에 둔 채 로맨스와 여성 서사를 조화롭게 아울러 폭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했다. “4부씩 3막으로 나눠 공개해서 한달 이상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게 한 전략, 주연배우 아이유박보검이 방영 중에 KBS <가요무대>에 출연한 순간”(김현수) 등 마케팅 측면에서 눈에 띄는 행보도 서사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다만 1960년대 이후 제주 배경에서 4·3의 맥락이 소거된 점, 촬영 현장 내 처우 문제가 대두된 점에 아쉬움을 드러낸 필자들도 있었다.

<애마>

4위 <애마>는 “한국영화사에 필요했던 회고의 시선”(이우빈)을 견지해 호응을 얻었다. “야만의 시대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충무로’”(김성훈)에 다름없는 시리즈로서 영화 <애마부인>(1982) 제작기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이다. 배우 이하늬와 방효린이 분한 선후배 연기자 캐릭터의 충돌과 연대는 “80년대 애로물 속의 수동적 여성을 능동적 주체로 뒤집은 메타비평의 쾌감을 선사”(오수경)했다. 더불어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에도 ‘나로 사는 것’이 투쟁임을 직시하게 한 점, 극 중 감독판 영화에서 애마와 에리카(이하늬)가 말을 타고 떠나는 엔딩으로 가부장제 해방 가능성을 암시한 점은 한국 드라마의 여성 서사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었다”(오수경).5위 <협상의 기술>은 “M&A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아주 심플하게 풀어낸 오피스 드라마”(김현수)인 만큼 지지자들이 시즌2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작품이다. “인수합병 전문가가 오직 ‘자본의 논리’만으로 조직의 병폐를 타파하고 인간의 윤리마저 회복시킨다는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결국엔 그 이상을 포함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유능함’이 무엇인지 질문”(복길)하는 관점이 그간 법조계, 의료계를 조명한 ‘전문직 드라마’의 안일함과 대비된다는 의견도 여럿 나왔다. “정의와 당위의 영역이 아닌 실리적인 타협의 전문가를 등장시키면서도 대중적 도덕 감수성을 해치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는 정도로 드라마적 재미를 살려”(박현주) 차별화되었다는 것이다. “시대의 기운을 읽어내는 안판석 감독의 새로운 시도와 연출이 또 한번 빛을 발했다.”(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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