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이다. 역대 영화 중 전세계 흥행 순위 1, 3위를 지키고 있는 전작 <아바타>(2009), <아바타: 물의 길>(2022)의 속편인 <아바타: 불과 재>가 12월17일 국내 개봉했다. 한국에서도 이전 시리즈 두편이 전부 천만 관객을 넘었던 만큼 <아바타: 불과 재>가 위기에 빠진 지금의 영화·극장계를 구원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바타> 시리즈의 조물주이자 역사상 최고의 흥행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은 <아바타: 불과 재>가 “생성형 AI 없이 온전히 인간이 만든 영화”임을 강조한다. 이처럼 <아바타: 불과 재>는 영화 기술의 최전선을 두고 AI에 대항하는 인간 진영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인간 문명의 파괴적 개발을 비판하며 나아간다.
<아바타>에서 인간 해병이었던 제이크 설리는 판도라 행성의 축복 덕분에 인간의 몸을 버리고 완전한 나비족으로 거듭났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제이크가 나비족으로서 가족을 꾸리는 이야기였다. 나비족 전사 네이티리와 결혼하여 네테이얌, 로아크, 투크티리를 낳고 인간을 피해 바다 부족으로 이사했다. 나비족의 협력자였으나 사망한 인간 박사 그레이스(시고니 위버)의 아바타(나비족 신체)로부터 태어난 키리, 전쟁고아인 인간 아이 스파이더도 그의 가족이다. <아바타: 물의 길>에서 전투로 인해 맏아들 네테이얌을 잃은 제이크는 <아바타: 불과 재>의 중반부까지 인간과의 전쟁, 가족들의 참전을 망설인다. 그러나 인류가 판도라 행성의 본격적인 점령에 착수하고, 원주민인 나비족과 툴쿤족의 목숨 전체를 위협하며, 제이크의 가족들을 납치해 볼모로 잡기를 반복한다. 결국 제이크는 나비족의 군대를 모집하고 가족과 함께 싸운다. 이 과정에서 키리는 판도라의 어머니 신인 에이와와 강력하게 연결되어 판도라의 생물들을 같은 편으로 만들려 애쓰고, 로아크는 평화주의를 고수하는 툴쿤족에게 함께 싸우기를 요청한다. 반대편에선 <아바타> 때부터 꾸준히 제이크의 목숨을 노리고 지금은 나비족의 몸으로 활동하는 해군 대령 마일스 쿼리치가 화산 지대에 사는 나비족인 망콴족(재의 부족)을 한편으로 끌어들여 맞선다. 그렇게 판도라의 바다는 다시금 인간의 야욕과 망콴족의 불길에 휩싸이고,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아바타: 불과 재>는 과연 영화 매체의 명예와 극장 경험의 혁신을 거머쥘 수 있을까. 지난 2주 동안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출연진의 인터뷰로 그 기대감을 달궜던 <씨네21>이 <아바타: 불과 재>의 서사적 의미와 기술적 포인트를 본격적으로 해부했고, 김소희 영화평론가는 <아바타: 불과 재>가 택한 다큐멘터리적 리얼리티의 의미를 비평했다. <아바타: 불과 재>가 21세기 영화사의 유의미한 사건이 될 것인지 아닌지, 그 정체를 극장에서 직접 마주할 시간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아바타: 불과 재>의 리뷰와 기술적 포인트 키워드별 분석, 비평이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