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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백단향 맛의 흥행, <칸타라: 챕터1>의 성공으로 돌아보는 인도영화의 지금

지금 인도는 샌달우드영화 <칸타라: 챕터1>으로 뜨겁다. 샌달우드는 백단향(sandal wood)으로 유명한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의 칸나다어로 제작하는 영화를 부르는 애칭이다. 샌달우드는 발리우드에 비견되는 또 하나의 굵직한 영화권으로, <칸타라: 챕터1>이 지금 흥행의 향을 듬뿍 담고 발리우드를 넘어 올해 인도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영화는 2022년작 <칸타라(신비의 숲)>의 프리퀄이다. 전작이 가상의 마을 칸타라와 그곳을 수호하는 부족을 다룬 액션 스릴러였다면, 이번 영화는 그 마을을 둘러싼 액션 판타지 설화를 다룬다. 왕국은 향료 재배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칸타라 지역을 복속하려 한다. 칸타라와 왕국간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칸타라의 영웅과 왕국의 공주는 사랑에 빠진다. 인간의 갈등에 신이 개입한다는 신화적 요소에 정통 멜로를 가미한 설정으로, 인도 관객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다.

<칸타라: 챕터1>의 성공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먼저 발리우드가 인도를 대표하는 상업영화의 중심이라는 설명을 재고하게 만든다. 발리우드는 지금껏 소재의 다양화 및 세계화를 꾀했지만 자국 관객의 기대엔 오히려 부응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견은 있겠으나 기존의 흥행 공식 또한 다소 진부해졌다. 스타 파워는 예전만 못하고 옛 성공에 기대는 모습도 잦다. 반면 이 변화가 지역 영화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중이다. 지역과 언어의 경계는 과거보다 모호해졌고, 잘 만든 지역 영화는 힌디어 등 다국어 더빙으로 개봉해 발리우드의 아성을 넘본다. 최근엔 발리우드 중심의 관객수 계산이 아닌, 영화권별로 박스오피스 성적을 구분하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지역 영화는 또 다른 인도로 우리를 인도할 열쇠다. 그런 의미에서 <칸타라: 챕터1>의 성취는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