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의 응원 열풍으로 혹독한 `월드컵 한파'를 맞았던 극장가가 이번 주말을 고비로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극장가의 여름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월드컵과 맞대결을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했고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관객이 없어 사실상 휴관하는 극장이 속출했다.
국내외 배급사들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6월의 흥행 부진을 만회하고자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로 관객 몰이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름 흥행대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한국영화는 `기록의 사나이' 곽경택 감독과 배우 유오성이 손잡고 만든 <챔피언>.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챔피언 도전기를그린 영화로 28일 전국 206개 스크린에 간판을 내걸고 관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7월 12일 선보일 본격 어드벤처물 <아 유 레디?>와 김승우ㆍ차승원 주연의 코믹 액션 ,라이타를 켜라>(7월 19일), 제작비 100억원의 SF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7월 26일) 등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대결할 만한 빅 카드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한국적 공포영화의 계보를 잇는 하지원 주연의 <폰>(7월 26일), 신하균ㆍ이요원 주연의 코믹 멜로물 <서프라이즈>(7월 5일), 정준호ㆍ신은경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8월 9일) 등도 히든 카드로 꼽힌다.
할리우드 영화의 라인업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
이례적으로 수요일 개봉을 시도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7월 3일), 앤터니 홉킨스가 CIA 요원으로 등장하는 <배드 컴패니>(7월 5일), 토미 리 존스ㆍ윌스미스 주연의 <맨 인 블랙2>(7월 12일), 인기 만화 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스쿠비-두>(7월 19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7월 26일),우위썬 감독의 <윈드 토커>(8월 15일) 등의 화제작이 충무로 공습에 나선다.
극영화보다 애니메이션의 흥행 대결이 오히려 더 주목을 끈다.
28일 관객 몰이를 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재패니메이션의한국 흥행부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고, 드림웍스와 디즈니의 자존심을건 <스피릿>(7월 5일)과 <릴로&스티치>(7월 19일)의 한판 대결도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20세기폭스도 <아이스 에이지>(8월 9일)로 가세하며 재작년 유럽에서「치킨 런>의 인기를 누른 덴마크 영화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의 선전도 기대된다.
이밖에 한국팀의 승승장구를 예측하지 못하고 개봉 시기를 잘못 잡은 <예스터데이> <레지던트 이블> <패닉 룸> 등도 다음 주부터 관객 행렬이 다시 이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