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기회를 열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김태훈 프로듀서(<최악의 하루><봉오 동 전투>)와 함께 2인 체제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운영팀장 이정은 프로듀서는 PGK가 올해 사업화지원으로 범위를 확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갈수록 좁아지는 영상 제작 환경 속에서 실질적인 연출 역량을 쌓을 기회를 제공해 더욱 세심한 창작자 육성 체계를 정립하고자 한 것이다. 올해 PGK의 목표 제작 편수는 총 5편. 20~30분 내외 단편 극영화다. 지난 4월 모집에서 선발된 창작자 5명과 6월1일 협약을 체결해 약 5.5개월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원 자격은 높은 완성 가능성을 확보하고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2012년부터 2024년 사이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수료생으로 한정되었다. 그 결과 <브로콜리>(윤문성), <종의 근원>(이효림), <신원미상>(조희수), <LUMP>(표국청), <민물고기 마음>(김윤수)을 완성해 목표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PGK는 시나리오와 콘티 작업부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제작 단계별 맞춤 지원으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냈다. 작품을 품에 안은 교육생 전원은 풍부한 경험과 인적자원을 갖춘 PGK의 조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수 감독은 “아직 미숙한데 담고 싶은 내용이 많다 보니 길을 잃는 순간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현직자 분들의 피드백이 방향을 잡아주어 주제가 뾰족해질 수 있었다”며 일대일 컨설팅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윤문성 감독은 “예산과 스케줄 점검 등 프리프로덕션을 꼼꼼히 관리해주셔서 준비를 탄탄히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촬영 중 변수가 생겨도 덜 흔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표국청 감독은 키 스태프 구성을 PGK의 실질적 지원 사례로 꼽았다. “연출과 제작팀 구성은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이 있어 수월했지만 그렇지 않은 미술·녹음 파트는 쉽지 않았다. PGK에 고민을 털어놓자 유능한 스태프를 연결해주셔서 드림팀을 꾸릴 수 있었다.” <신원미상>의 이나영 배우 합류도 PGK 네트워킹의 효과였다. 조희수 감독은 “주인공 셰퍼드/진이 역으로 이나영 배우님 같은 분이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PD님이 그럼 시나리오를 직접 전달해보자고 하시며 연결해주셨다. 배우님이 글을 읽자마자 흔쾌히 오케이해주셔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놀라운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무엇보다 작품당 제작비 4700만원과 창작지원금 월 50만원이 감독들이 공통으로 꼽은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그만큼 전작들보다 큰 스케일로 촬영할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힌 이효림 감독은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윤수 감독은 “그동안 참여했던 사업 중 지원금이 가장 컸다. 사업 지원을 받아도 사비를 써야 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이번에는 비교적 예산이 여유로워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강조했다. PGK 사업화지원의 핵심은 작품 완성 이후에도 이어지는 지원에 있다. DCP(극장 상영용 포맷) 제작과 번역, 언론·배급 시사회, 홍보 및 프로모션, 비즈니스 미팅 등 극장 상영과 네트워킹까지 창작자의 자립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시도였기 때문에 실무자들도 배우며 진행해 쉽지 않았지만 창작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이 컸다. 올해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다섯 감독이 창작 활동을 활발히 이어간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사업이 안정화되어 장편영화 제작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이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