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와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MAGA) 시대. 미국영화는 좌우로 요동친다. 일각에서는 보수 이데올로기의 주류화 현상을 분석하는 가운데, 시대의 어둠에 정면으로 맞서는 영화들의 무의식 또한 들끓는 중이다. 그중 2025년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확연한 존재감을 드러낸 워너브러더스의 영화를 중심으로 할리우드가 동시대 미국을 재현하는 방식을 돌아보는 특집을 마련했다. <미키 17>을 시작으로 <씨너스: 죄인들><슈퍼맨><웨폰><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까지, 워너브러더스가 창립 100주년을 넘어 새로운 국면에 선보인 작품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시대를 감지하고 반응한다. 봉준호, 라이언 쿠글러, 제임스 건, 폴 토머스 앤더슨 등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이 작품들이 차지하는 위상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지금 미국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혼란과 분열,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성을 응시한다. 이번 특집에서는 워너브러더스의 2025년은 왜 지금 미국영화의 ‘온도계’인지 들여다봤다.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를 이끄는 키 플레이어들의 전략, 호러 장르가 품은 정치성, 마가가 휘두르는 ‘표현의 자유’라는 무기와 할리우드가 지켜내려는 자유 사이의 전쟁, <슈퍼맨>을 중심으로 스튜디오 영화의 한계 등을 분석한 다양한 시선을 함께 전한다. 워너브러더스가 이 격동의 시대를 어떻게 스크린에 새기고 있는지 함께 확인하길 바란다.
*이어지는 글에서 워너브라더스 2025년 영화 5편 돌아보기와 영화 성적, 핵심 콤비 소개, 호러 필모그래피 돌아보기, 제임스 건 감독의 <슈퍼맨> 비평, 마가(MAGA)에 대한 칼럼이 계솎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