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인> 개봉을 며칠 앞둔 10월17일 금요일, 장혜진 배우가 <씨네21>스튜디오의 문을 열자마자 서수빈 배우를 찾았다. 밝은 재능의 신인이라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소개하고, 그에게 안부를 묻고 나서야 제 할 일을 시작했다. 앞서 서수빈 배우는 스튜디오 벽에 걸린 <기생충>사진 속 장혜진 배우를 발견한 뒤 선배의 멋짐을 일찍이 고백한 바 있다. 두 배우는 윤가은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세계의 주인>에서 모녀로 호흡하며 가까워졌다. 서수빈 배우가 여고생 딸 주인을, 장혜진 배우가 엄마 태선을 맡았다. 주인과 태선은 둘도 없는 친구처럼 서로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친밀한 관계지만 다시 웃기까지 그들에겐 시간이 필요했다. 여전히 얼굴을 마주하기 어려운 순간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어떤 상처가 사라지지 않는다 해도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갈 것이다. 어둠과 빛을 함께 통과한 두 배우에게 기쁨 뒤에 감춘 슬픔, 윤가은 감독 현장의 마법 같은 순간에 관해 물었다.
[특집] 신뢰의 도약, 배우 서수빈과 장혜진이 이끄는 <세계의 주인> 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