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미쟝센영화제의 부활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장영엽 운영위원장(현 <씨네21>대표이사)은 가슴이 뛰었다. 미쟝센 키즈들의 성장을 기록한 <씨네21>기자였고 단편영화를 향한 애정을 미쟝센에서 길러온 관객이었기에 “이 영화제를 살리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한다”라는 사명감이 솟았다.
- 4년 만에 문을 열 준비를 하며 운영위원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과제는 무엇이었나.
기존 사무국이 해체된 상황이었기에 체계를 재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A부터 Z까지 영화제에 필요한 업무를 전담해줄 용감한 동료들을 찾는 일에 공을 제일 많이 들였다. 영화제가 1회가 아닌 21회로 시작하는 만큼 과거와의 연결성을 만들어줄 적임자 역시 절실했다. 전 미쟝센 운영팀이었던 권빛나 사무처장과 이현승 전 집행위원장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미쟝센의 정체성을 품은 사무국을 다시 꾸릴 수 있었다.
- CGV용산아이파크몰이 메인 상영관이 됐다.
각 영화제를 상징하는 사이트가 있지 않나. 미쟝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지역은 용산이다. 가장 오랫동안 미쟝센영화제를 개최해온 곳에서 새출발하고 싶다는 집행부의 바람이 컸다. 상영 조건이 가장 좋은 환경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 네이버가 새로운 메인 후원사로 합류했다.
극장 상영과 동시에 네이버의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김고은, 구교환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제 트레일러도 네이버TV를 통해 선공개했다. 개·폐막식은 네이버의 스트리밍서비스인 ‘치지직’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 운영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어떤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나.
올해 영화제 재개를 준비하며 신진 창작자와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에 대한 열망이 창작자와 산업간에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체감했다. 현재 한국 영화산업을 주도하는 감독, 배우들이 직접 신인감독들의 영화를 심사하고 그들과 함께 모여 앉아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은 미쟝센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영화제에서 수상해도 다음 기회를 잡기 어려운 것이 현재 신인감독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투자, 제작, 연출, 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신진 창작자들을 후원하는 행사를 올해부터 시작한다. 이처럼 다음 세대 영화인들과 현 산업의 실질적인 접점을 확장해나가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관객들이 즐길 만한 이벤트를 소개해준다면.
“10월13일 네이버TV에 초청작 감독들의 무빙 셀프 포트레이트 영상이 독점 공개된다. 미쟝센의 오랜 전통으로, 기발한 30초 자기소개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이 감독이 만든 영화가 궁금해진다. ‘베스트 무빙 셀프 포트레이트상’을 뽑는 투표도 10월13일부터 진행하니 꼭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 영화제가 끝난 뒤에는 네이버와 메가박스에서 온오프라인 기획전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