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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항상 문을 열어둘게, <트론: 아레스> 배우 그레타 리
정재현 사진 오계옥 2025-09-30

“와, 너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나영(그레타 리)은 이 한마디에 24년의 그리움을 응축한다. 어쩌면 이 대사는 <패스트 라이브즈>로 그레타 리를 비로소 인식했을 전세계 관객들이 그에게 전하려던 인사였는지도 모른다. 많이들 그레타 리의 대표작으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거론할 테지만, 그의 얼굴과 정신은 디아스포라 멜로의 애절한 노스탤지어에만 갇히길 거부한다. 그는 <러시아 인형처럼><더 모닝 쇼><더 스튜디오>등의 시리즈에서 무엇으로도 정의하기 어려운 돌출된 연기를 선보였고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등 대형 스튜디오 영화에서도 비중을 넘어서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금 우리는 그레타 리에게 한번 더 “와, 너다”라며 놀랄 차례다. 그가 새로 꺼내 보일 얼굴은 10월8일 개봉을 앞둔 <트론: 아레스>에 있다. 그레타 리는 15년 만에 돌아온 <트론>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에서 엔컴의 CEO 이브로 분한다. 이브는 AI 최종 병기 아레스(재러드 레토)의 위협을 막으려 몸을 던지다 이내 아레스와 공조하며 산전수전 공중전을 펼친다. 서울에서 만난 그레타 리는 처음으로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개인적 흥분과 할리우드 메인스트림에서 활동 중인 아시안 배우로서 대형 프랜차이즈의 주연으로 선다는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만끽하는 듯 보였다. 한편 그의 심장박동은 미국에 돌아가서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배우 커리어의 새로운 절정에서 안주하지 않고, 영화감독 및 시리즈 작가로의 데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레타 리가 자신과 같은 이들을 위해 열어둔 파티의 한복판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입장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레타 리가 몸소 경첩이 되기로 했으니 말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그레타 리와의 인터뷰와 영화 <트론: 아레스> 미리보기, 시리즈 정리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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