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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프] 기록이 사라져도 기억은 남아 있다, <남매의 집> 한영희 감독
김송희(자유기고가) 사진 오계옥 2025-09-26

입선작 <남매의 집>의 한영희 감독은 “이 공모전이 이런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든든한 빽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매의 집>은 형제복지원의 피해자인 한종선, 한신예 남매가 주인공이다. 한영희 감독은 “우리가 지난 과거라고 여기는 사건의 피해자들은 현재를 살면서 그 일을 겪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 <남매의 집>은 <한겨레>에 실린 기사를 보고 출발한 프로젝트로 알고 있다.

기사에 형제복지원 피해자인 한종선씨가 만든 모형이 있었다. 종선씨가 굉장히 집요하고 놀라운 사람인데, 직접 만나서 이분에 대한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누나 한신예씨에 대해 몰랐는데, 종선씨가 누나와의 관계에서 가지는 어려움에도 포커스가 갔다. 형제복지원의 손해배상청구 과정에서 신예씨의 장애가 형제복지원 안에서 발생했다고 입증하는 것이 특히 어렵다. 피해 당사자인 신예씨는 피해를 입증하는 것이 어려운 장애인이다.

- 유실된 과거의 기록을 영상으로 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

80년대의 기록이 많이 사라져서 한계가 있고, 거기서 장애 여성의 기록을 찾기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신예씨의 몸에 폭력의 흔적이 분명 남아 있고, 기록이 없다고 해서 과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형제복지원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피해자들에게 이 일은 현재진행형이다.

- 시상 소감에 “이 공모전이 든든한 빽”이라고 다. 어떤 의미인가.

지원제도가 이렇게 없어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축소되거나 사라졌다. 이런 주제의 영화들을 지원 해주는 공모전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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