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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영화적 상상과 AI의 아름다운 융화, 2025년 떠오르는 AI 영화제와 영상제
이자연 사진 최성열 2025-09-26

인공지능(AI)을 발판 삼은 영화산업은 어떤 미래를 마주하게 될까. 누군가는 위기를 말하고, 누군가는 무한한 가능성을 말하는 과도기 속에서 AI를 더한 새로운 시도는 현재진행형으로 움트고 있다. 많은 이들은 VFX 같은 시각효과에만 AI가 접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사실 영화가 제작되는 모든 단계에 AI가 편재해 있다. 실제로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온) 기획·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는 시나리오를 읽고 흥행을 예측하는 AI 프로그램이 각광받는다. 벨기에 AI 회사 스크랩북에서는 시나리오의 흥행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84%의 정확성을 보여주었다. LTX 스튜디오 툴은 시나리오 장면을 영상으로 전환하여 스토리보드까지 생성해내기 때문에 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중요한 작품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스토리에 적합한 배우를 찾아내는 안목 또한 AI의 도움을 받는다. 워너브러더스는 영상 종합 솔루션 AI 시네리틱(Cinelytic)과 협업해 적합한 배우 기용을 분석하기도 했다. AI 영화는 더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9월, 경북에서는 AI·XR 영상의 새로운 미래를 들여다보기 위해 ‘2025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를 개최했고 지역적·문화적 소재를 유려하게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출품받아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AI 영화 쇼케이스’를 진행해 국내외 영화산업에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술을 정리했다. 그중 AI 영화 콘퍼런스를 통해 신기술을 활용한 실제 사례를 분석했다. 올해 5월, CJ CGV에서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AI 영화 공모전의 수상작을 전국 31개 극장에서 상영했다. 특히 AI 페이스 액팅 배우가 함께한 이색적인 GV도 눈에 띄었다. 8월에 이어진 ‘2025 KT AI P.A.N’은 AI 창작 생태계를 도모하기 위한 KT 자체 공모전으로 차세대 AI 창작자를 발굴하고 개방형 산업을 일구기 위한 일환으로 열렸다. 국내 대표 AI 영상 스튜디오인 ‘디 에이프 스쿼드’는 KT의 AI·콘텐츠 콘퍼런스 ‘KT AI 판 넥스트’에서 민규동 감독과 AI 애니메이션 <작은 날개>를 작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영화산업은 AI와 함께 공생한다. AI를 활용한 영화제작, 영상제 등은 하나의 문화 카테고리로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영상 예술과 AI는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까. 이 효과에 따라 창작자, 제작자, 관객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지나가버린 과거나 너무 멀리 있는 미래가 아닌, 오늘을 들여다보기 위해 AI와 영화를 융합한 다양한 현장을 찾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AI 영상제 현장 스케치와 양경미 집행위원장, 박진호 연출자, 김홍천 KAFA 영화인교육팀장, 양정화 프로듀서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